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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버티는 직장생활 괜찮을까…카페인보다 ‘스트레스와 수면’이 더 중요했다

의료종사자 298명 분석…카페인 섭취량 높을수록 우울 증상 점수 높았지만 독립적 위험요인으로 확인되진 않아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커피로 버티는 직장생활 괜찮을까…카페인보다 ‘스트레스와 수면’이 더 중요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야간근무와 불규칙한 생활이 반복되는 직장인에게 커피는 가장 손쉬운 각성 수단이다. 하지만 피곤할 때마다 카페인 섭취량이 늘어난다면 단순한 기호 문제가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의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종사자 298명을 대상으로 카페인 섭취량과 스트레스, 수면의 질, 우울 증상의 관계를 조사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37.5세였으며 66.1%가 여성이었다.

참가자들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 중앙값은 125mg, 평균은 216mg이었다. 우울 증상 평가도구인 PHQ-9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인 10점 이상을 기록한 사람은 전체의 18.5%였다. 이들의 하루 카페인 섭취 중앙값은 169mg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의 114mg보다 높았다.

그러나 스트레스 수준과 수면의 질, 생활습관 등의 영향을 함께 보정하자 카페인 섭취량 자체는 우울 증상을 독립적으로 설명하는 요인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높은 스트레스 수준과 좋지 않은 수면의 질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우울 증상과 각각 독립적인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카페인을 많이 마시는 행동이 우울 증상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 강한 업무 스트레스와 피로에 대처하기 위한 행동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평소보다 커피 섭취가 갑자기 늘었다면 카페인 자체만 줄이는 데 집중하기보다 최근 수면시간이 줄었는지, 업무 부담이 과도하게 증가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특히 오후 늦은 시간이나 저녁 이후 반복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하면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깊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결국 피로 때문에 커피를 마시고, 카페인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져 다시 더 많은 커피를 찾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병원 의료종사자를 한 시점에서 조사한 횡단면 연구라는 한계가 있다. 카페인이 우울 증상을 높이는 것인지, 스트레스와 피로가 많은 사람이 카페인을 더 찾는 것인지를 명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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