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생활을 이야기할 때 채소를 얼마나 먹는지, 당과 지방을 얼마나 줄이는지에 관심이 쏠리지만 최근에는 식사의 시간도 중요한 생활습관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출근 준비로 아침을 거르고 점심 무렵 첫 끼를 먹거나, 늦은 퇴근 뒤 자정을 넘겨 야식을 먹는 생활이 반복된다면 식단의 구성뿐 아니라 하루 중 음식을 먹는 시간대 자체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임상영양학저널에 2026년 7월 31일 발표된 연구에서는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포함된 40세 이상 성인 3만1,044명의 식사 시간과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중앙값 8.6년의 추적기간 동안 7,129명이 사망했으며, 연구진은 첫 식사와 마지막 식사가 언제 이뤄졌는지에 따라 전체 사망 및 심혈관 사망 위험의 차이를 살폈다.
분석 결과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 첫 식사를 한 집단과 비교했을 때 첫 끼가 늦어질수록 전체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특히 정오 이후 첫 식사를 한 사람은 기준군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29% 높았다. 마지막 식사 시간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오후 7시에서 8시 사이 마지막 식사를 한 집단과 비교해 자정을 넘긴 뒤 식사를 한 경우 전체 사망 위험이 27%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50세 기준 기대수명 분석에서도 늦은 첫 끼와 자정 이후 식사가 더 짧은 기대수명과 연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늦은 식사가 수명을 직접 줄인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식사 시간이 늦은 사람은 야간 근무, 불규칙한 수면, 음주, 운동 부족 등 다른 생활습관 요인을 함께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 역시 관찰연구인 만큼 식사 시간과 건강 결과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지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