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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아래 콕콕 찌르는 복통, 혈변까지 있다면 메켈게실 의심

소아·청소년에게 흔한 선천성 장 기형, 무통성 혈변과 장폐색 등 증상 다양해 감별진단 중요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메켈게실은 소장의 선천성 기형 질환
  • 위산 자극으로 혈변과 복통 유발 가능
  • 반복 증상 있으면 소아과 진료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소아과에서 아이의 배를 진찰하는 의사와 지켜보는 보호자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발견하면 부모는 크게 당황하기 마련이다. 특히 뚜렷한 통증 호소 없이 선홍색 혹은 검붉은 혈변이 반복된다면 메켈게실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메켈게실은 소장의 일부가 주머니 모양으로 튀어나온 선천성 기형으로, 소화기계 선천성 이상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켈게실은 태아가 자궁 안에서 자라는 동안 영양 공급 통로 역할을 하던 난황관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일부 남아 생기는 구조다. 보통 태생 5~7주 무렵 자연스럽게 퇴화해야 할 관이 흔적으로 남으면서 소장 끝부분, 즉 회장 말단에 작은 주머니 형태로 존재하게 된다. 전체 인구의 약 2퍼센트 내외에서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은 평생 아무 증상 없이 지낸다.

의학계에서는 메켈게실의 특징을 흔히 '2의 법칙'으로 설명한다. 전체 인구의 약 2퍼센트에서 나타나고, 회맹판에서 약 2피트 이내에 위치하며, 길이는 약 2인치 정도이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대개 2세 이전이라는 식이다. 다만 이는 임상에서 통용되는 대략적 경향일 뿐 모든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증상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게실 안에 위 점막이나 췌장 조직 같은 이소성 조직이 섞여 있는 경우다. 이소성 위 점막에서 위산이 분비되면 주변 정상 소장 점막이 자극돼 궤양이 생기고, 이 궤양에서 출혈이 발생하면서 통증이 거의 없는 혈변으로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임상 양상이다. 출혈량이 많으면 어지럼증이나 창백함 같은 빈혈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복부 초음파 화면을 살펴보는 의료진

소장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초음파 검사 장면 [그림=메디닉스DB]

혈변 외에도 메켈게실은 장중첩증이나 장염전을 유발해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복부 팽만, 심한 복통, 구토 등이 나타나며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게실 자체에 염증이 생기는 메켈게실염은 증상이 급성 충수염, 흔히 말하는 맹장염과 매우 비슷해 진단 과정에서 혼동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성인에게서도 메켈게실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지만 대개 증상이 없는 상태로 다른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는 대부분 영유아나 어린이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원인 불명의 반복적인 혈변이나 복통이 있는 아이라면 검사를 통해 메켈게실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진단에는 여러 방법이 활용된다. 복부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으로 게실 자체를 확인할 수도 있지만, 이소성 위 점막 조직을 찾아내는 데는 테크네튬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핵의학 검사가 가장 특이적인 검사로 알려져 있다. 이 검사는 위 점막 조직이 방사성 동위원소를 흡수하는 특성을 이용해 게실 부위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핵의학 검사를 준비하는 병원 영상의학실 모습

이소성 위점막 확인을 위한 핵의학 검사 준비 [그림=메디닉스DB]

무증상으로 우연히 발견된 메켈게실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출혈이나 장폐색, 염증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게실을 포함한 소장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어 회복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다른 원인 없이 아이가 통증 없는 혈변을 반복해서 보이거나, 갑작스러운 복통과 구토가 함께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소아청소년과나 소아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출혈이 지속돼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경우, 복부가 딱딱하게 부풀어 오르는 경우는 응급 상황일 수 있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메켈게실은 선천적으로 존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생활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다. 다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소화기 증상이 반복될 때 이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배 아픔을 호소하는 패턴과 대변 색깔 변화를 평소에 눈여겨보는 습관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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