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사람과 동물의 국경 간 이동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그동안 드물게 발생하던 광견병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광견병은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치명적이며, 발병 후에는 사실상 치료 방법이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광견병 풍토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감염된 반려동물이 국내로 반입되거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될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광견병은 라불라바이러스(RABV)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주로 감염된 동물의 타액이 상처 부위에 닿거나 물릴 때 전파된다. 개, 박쥐, 너구리, 스컹크 등이 주요 전파 매개체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도시 근교 야생동물과의 접촉 사례도 증가하면서 농촌에 국한되지 않고 광역적인 주의가 요구된다. 감염 후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후 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되면 불안, 환각, 마비, 경련 등 심각한 상태로 악화된다.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 발현 후 수일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므로, 사전 예방 외에는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이후 사람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인근 국가의 발병률과 비교할 때 언제든지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 가축이나 반려견에 대한 예방 접종률이 낮아질 경우 지역 감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매년 반려동물 광견병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동물과 접촉한 후 입국한 경우에는 반드시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필요시 면역글로불린 주사나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