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대표 이미지와 본문 그림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이명은 귀 혼자만의 신호가 아닙니다
고덕에서 이명을 처음 느낀 날, 대부분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하며 며칠만 지켜봅니다. 소리가 스트레스나 노화 때문에 생겼다가 저절로 가라앉을 거라고 짐작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이명은 귀 안에서 멈추는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몸 전체의 혈관과 신경, 수면 상태를 함께 보여주는 신호로 나타납니다. 이 글은 이명을 귀 질환으로만 보지 않고, 이명과 함께 따라오는 전신 건강 문제까지 짚어보는 데 초점을 둡니다.
이명은 외부에서 소리 자극이 없는데도 귀나 머릿속에서 삐- 소리, 윙- 소리, 맥박처럼 울리는 소리 등이 들리는 증상입니다.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소음 노출로 생긴 이명과 혈압 문제로 생긴 이명은 소리의 양상과 동반 증상이 서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명 뒤에 숨어 있는 혈관과 대사의 문제
이명을 만드는 배경은 여러 가지입니다. 큰 소리에 자주 노출된 경우, 귀지가 막힌 경우, 특정 약물의 영향, 나이에 따른 청력 저하 등이 흔히 꼽힙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혈압과 혈관 건강입니다. 달팽이관 속 청각 세포는 매우 가늘고 예민한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는데,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로 이 혈류가 줄어들면 청각 세포가 손상되면서 이명이 함께 찾아옵니다.
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처럼 대사 질환이 있을 때도 신경과 혈관에 영향을 주면서 이명이 동반됩니다. 그래서 이명은 귀 자체의 문제보다 전신 혈관·대사 상태를 함께 들여다봐야 하는 증상으로 다루는 것이 임상에서는 일반적입니다.

이 그림처럼 달팽이관은 작은 혈관들로 촘촘하게 둘러싸여 있어, 혈류 변화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박동성인지 아닌지에 따라 달라지는 이명의 의미
이명은 소리의 양상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지속적으로 삐- 또는 윙- 소리가 들리는 비박동성 이명과, 심장 박동과 같은 리듬으로 '퉁퉁' 울리는 박동성 이명입니다.
박동성 이명은 혈관 쪠 문제를 의심해야 하는 신호일 수 있어 다른 양상의 이명과 구분해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쪽 귀에서만 맥박처럼 울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어지러움, 얼굴 저림이 함께 나타난다면 혈관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력검사만 받고 이명의 원인이 설명되지 않아 답답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박동성 이명이라면 혈관 영상검사를 거쳐야 원인이 드러납니다.
수면과 혈압이 함께 흔들리는 악순환
이명은 유독 밤에 조용한 환경에서 더 크게 느껴집니다. 낮 동안 주변 소음에 가려져 있던 소리가, 조용한 밤이 되면 뇌가 다른 자극 없이 그 소리에만 집중하게 되면서 더 또렷하게 들리는 것입니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밤이 길어지면 자율신경계가 계속 각성 상태에 머물게 되고, 이는 혈압과 혈당 조절에도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 심혈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명이 오래 이어지면 뇌가 그 소리에 계속 주의를 빼앗기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짜증이나 우울한 기분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명, 불면, 스트레스는 서로가 서로를 키우는 하나의 고리로 맞물립니다.

그림 속 모습처럼 조용한 밤, 이명 때문에 뒤척이는 시간이 길어지는 날이 잦다면 수면의 질과 전신 건강을 함께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줄이고 늘리는 생활 습관, 숫자로 짚는 관리법
이명을 완전히 없애는 방법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생활 습관을 조정하면 소리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저녁 9시 이후 카페인·알코올 섭취를 피하고, 취침 1시간 전부터 백색소음이나 자연 소리를 20~30분 정도 틀어 귀가 완전한 무음 상태에 놓이지 않게 합니다.
- 기상 시간을 매일 비슷하게 맞춰 수면 리듬을 7시간 전후로 유지합니다.
- 가정용 혈압계로 주 2~3회 혈압을 측정해 평소보다 높은 수치가 반복되는지 확인합니다.
- 나트륨이 많은 국물·젓갈류 섭취를 줄이고, 연 1~2회 건강검진에서 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함께 확인합니다.
소리치료를 시작한 뒤 며칠 만에 별 효과가 없다고 중단하는 경우가 흔한데, 최소 몇 주는 지나야 변화를 비교할 만한 기준이 생깁니다.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는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소리치료와 인지행동치료, 상황에 따라 다르게 선택합니다
이명 관리 방법은 크게 소리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소리치료는 이명 소리와 비슷하거나 약한 배경음을 들려줘 뇌가 그 소리에 점점 익숙해지도록 돕는 방법이며, 이명재훈련치료(TRT)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국내 연구에서는 이명재훈련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2년간 추적했을 때 하루 5분 이상 이명이 느껴지지 않는 수준까지 좋아진 경우가 전체의 약 13%였고, 호전 정도는 치료 시작 후 첫 3개월에 가장 크게 나타난 뒤 둔화되는 경과를 보였습니다.[1]
인지행동치료는 원래 우울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뒤 불안, 불면, 만성 통증 치료에도 적용된 방법으로, 이명 환자에게는 이완과 생각의 틀을 바꾸는 과정을 통해 이명 소리에 둔감해지도록 돕는 데 쓰입니다.
코크란 체계적 리뷰에서는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경우 이명이 삶의 질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보다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고, 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거의 보고되지 않았습니다.[2]
소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조용한 환경에서 유난히 심해진다면 소리치료가, 불안이나 수면 걱정이 이명 자체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면 인지행동치료가 더 맞는 접근입니다.
다만 두 치료 모두 이명 소리를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이명에 대한 반응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어, 소리 자체가 그대로 남아 있어도 치료가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신호가 동반된다면 진료를 미루지 않아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신호가 함께 나타난다면 혈관이나 신경 쪽 문제를 함께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갑자기 한쪽 귀에서만 소리가 안 들리거나 이명이 심해진 경우
- 맥박처럼 두근거리는 소리가 계속되거나 어지러움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이명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한 달에 절반 이상인 경우
- 집중력 저하나 짜증, 우울한 기분이 두 달 이상 이어지는 경우
이명은 증상 자체보다 동반되는 전신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위와 같은 신호가 있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와 더불어 혈압·혈액 검사를 함께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고덕 지역에서는 고덕성모엘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에서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664(상일동, 금윤빌딩) 5층에 있어 상일동역 인근에서 지선버스 2312·3212·3321번을 타고 고덕자이·상일여고 정류장에 내려 도보 2분, 또는 간선버스 341·370번을 타고 강동공영차고지 정류장에 내려 도보 5분 거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