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대표 이미지와 본문 그림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출근길에 핑 도는 순간, 정상과 신호의 경계
해가 빨리 저물고 아침 공기가 제법 차가워지는 요즘, 고덕 일대 사무실에서는 난방이 들어오면서 하루 중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눈에 띄게 길어졌습니다. 회의실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거나 지하철 환승 구간에서 걸음을 재촉하는 순간, 눈앞이 핑 돌고 바닥이 살짝 기울어지는 느낌을 받는 사람도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어지럼증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순간이지만, 모든 흔들림이 곧바로 진료가 필요한 상태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어지럼증은 크게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앞이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과, 땅이 울렁거리거나 몸이 붕 뜬 듯한 비회전성 어지럼증입니다. 짧게 몇 초 스치고 지나가는 흔들림은 피로나 자세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반응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같은 자세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1분 이상 이어지는 흔들림, 걸음이 휘청거리거나 말이 어색해지는 증상이 함께 온다면 신경학적 원인을 함께 살펴보는 진료가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어지럼증,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귀와 뇌, 두 갈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귓속 반고리관 안의 작은 돌 부스러기가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생기는 이석증은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석증은 어지럼증 전체 원인 가운데 30~40%를 차지할 만큼 흔하고, 처음 생긴 뒤 6개월 안에 재발하는 사례가 많으며 1년 안에 다시 겪는 비율이 15% 안팎으로 보고됩니다.[1]
문제는 한 번 나아졌다고 끝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출근 준비를 하다 갑자기 천장이 도는 느낌을 받으면 그날 하루 자신감이 눈에 띄게 꺾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증상이 나타날까 걱정해 지하철 대신 택시를 부르거나, 중요한 미팅 일정을 뒤로 미루는 식으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핑 도는 기립성 어지럼증은 혈압 조절이 순간적으로 따라가지 못해 생기며, 야근이나 불규칙한 식사로 자율신경이 지친 직장인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회의 중, 운전 중, 야근 중 — 상황에 따라 대처는 달라야 합니다
같은 어지럼증이라도 어떤 업무 환경에서 나타나는지에 따라 대처의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만 핑 도는 경우라면 천천히 자세를 바꾸는 습관 교정으로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 운전이나 기계를 다루는 일을 하면서 예고 없이 회전성 어지럼이 찾아오는 경우라면 습관 교정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증상이 반복되는 즉시 운전을 멈추고 전문적인 검사를 받는 쪽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피곤해서, 나이 들어서 — 어지럼증을 둘러싼 오해들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여기기 쉽지만, 같은 패턴이 한 달 넘게 되풀이된다면 피로 외의 원인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어지럼증이 생기면 뇌 MRI를 찍어야 원인이 다 나온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하지만 영상 검사가 모든 경우에 답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응급실을 찾은 어지럼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 메타분석에서는 뇌 MRI의 전체 진단율이 13.1%에 그쳤고, 신경학적 증상 없이 어지럼만 있는 경우의 진단율은 5.7%로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2]
이는 어지럼증만으로 뇌 영상 검사가 무조건 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라, 함께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이 검사 필요성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알맞습니다.
오래가는 어지럼증이 반드시 귀의 문제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도 아닙니다. 불안이나 긴장 같은 심리적 요인이 함께 얽혀 증상을 더 오래 느끼게 만드는 경우도 있어,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고 해서 증상 자체를 가볍게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컨디션 관리로도 나아지지 않을 때, 진료를 고려해야 하는 시점
- 어지럼증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 두통이 갑자기 심해지며 구토가 함께 오는 경우
- 어지럼증이 하루 이상 끊이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
- 증상이 반복되면서 운전이나 작업 중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경우
- 자려고 누워도 흔들림이 느껴져 잠을 설치는 날이 잦아지는 경우
전정기능검사는 보통 20~30분 정도 걸리며, 어두운 안경을 쓰고 눈동자 움직임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어지럼이 더 심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검사 전날 과도한 음주나 신경안정제 복용을 피해야 결과가 정확하게 나온다는 점도 미리 알아두면 당일 혼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고덕 지역에서 어지럼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고덕성모엘이비인후과(이비인후과)가 있습니다.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664(상일동, 금윤빌딩) 5층에 있으며 강동구 상일동역 인근입니다. 지선버스 2312·3212·3321번은 고덕자이·상일여고 정류장에서 내려 도보 2분, 간선버스 341·370번은 강동공영차고지 정류장에서 내려 도보 5분 거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