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비비고 났더니 모래 들어간 것처럼 심하게 쓰라려서 눈을 뜨기조차 힘드셨나요? 눈물이 멈추지 않고 빛만 봐도 찌르듯 아프다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실 것입니다. 눈을 비비는 동작 자체가 눈 표면에 작은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많고, 집에서 먼저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눈을 비비고 났더니 쓰라릴 때, 24시간 안에 할 일
증상이 시작된 직후에는 손이 먼저입니다. 이미 자극된 눈을 다시 만지기 전에 손을 비누로 씻어야 세균이나 이물질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손을 씻은 뒤 눈을 더 이상 비비지 않습니다. 가려워도 눈두덩 위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 참는 쪽이 각막 손상을 줄입니다.
-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인공눈물을 하루 4~6회, 1회 1~2방울씩 넣어 눈 표면의 이물질을 씻어냅니다.
- 깨끗한 수건에 찬물을 적셔 눈 위에 10분 정도 올려 붓기와 자극감을 가라앉힙니다.
- 실내조명을 낮추거나 선글라스를 써서 빛 자극을 줄이고, 화면을 보는 시간을 2~3시간 정도 쉬어줍니다.
- 콘택트렌즈를 착용 중이었다면 즉시 빼고,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착용을 중단합니다.
이 시기에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점안마취제를 임의로 넣어 통증을 없애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 방법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코크란 체계적 고찰 자료를 보면 외상성 각막찰과상에서 점안마취제를 쓴 경우와 쓰지 않은 경우의 하루 뒤 통증 정도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상처가 더디게 아무는 사례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나 처방 없이 임의로 쓰는 것을 지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제시됐습니다.[1]
꼭 기억할 점은, 통증을 빨리 없애는 것보다 상처가 아물 때까지 추가 자극을 막는 쪽이 회복을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비비는 동작이 각막에 남기는 흔적 — 쓰라림의 원인
각막찰과상은 눈 표면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가 벗겨지거나 긁힌 상태를 말합니다. 이 상피세포 층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피부보다 훨씬 촘촘하게 분포하고 있어, 상처 크기는 손톱보다 작아도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듯한 통증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속눈썹이 안쪽으로 빠져 들어가 있거나, 소프트렌즈 끝이 살짝 접혀 있던 상태, 꽃가루나 먼지로 가려움이 생겨 손이 먼저 간 경우가 흔한 출발점입니다. 가려움 때문에 비비다가 각막이 긁히면 통증이 또 다른 자극이 되어 다시 비비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단순 자극인지, 상처인지 — 지금 상태 구분하기
비빈 뒤 몇 분 안에 눈물로 씻겨 나가며 편해지는지, 몇 시간이 지나도 이물감이 그대로인지에 따라 대응이 달라집니다.
통증이 30분을 넘겨도 가라앉지 않는다면 단순 자극보다 각막찰과상에 더 가까운 신호로 봐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관리법
평소 알레르기로 눈이 자주 가렵던 경우와 공구 작업 중 쇠가루가 들어간 경우는 같은 쓰라림이라도 대응이 달라집니다.
알레르기성 가려움으로 반복해서 비비는 경우라면 항히스타민 성분의 점안액으로 가려움 자체를 가라앉히는 쪽이 더 맞고, 금속 작업 중 이물이 들어가 녹 띠가 남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집에서 세척만으로 끝내기보다 이물 제거가 필요한 쪽이 더 맞습니다.
MSD 매뉴얼 한국어판은 각막찰과상이나 이물 손상 뒤에는 치유된 후에도 5일 정도 콘택트렌즈 착용을 피하고, 손상 후 1~2일 뒤 상태를 다시 확인해보는 것을 기준으로 제시합니다. 쇠가루 같은 금속성 이물은 표면에 녹 띠를 남길 수 있어 집에서의 세척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멸균된 도구로 제거하는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2]
자가관리보다 진료가 먼저인 경우
다음 신호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집에서의 관리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워 안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 통증이나 이물감이 1~3일이 지나도 줄지 않고 오히려 심해지는 경우
- 시야가 뿌옇거나 또렷하게 보이지 않을 때
-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빛에 민감해지는 경우
- 눈곱이나 분비물이 노란색·초록색으로 진해지는 경우
- 쇠가루, 나뭇가지, 흙먼지처럼 단단하거나 날카로운 물질에 다친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