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둘 키우면서 일까지 하다 보니까 예전엔 늘 “시간 나면 운동해야지”만 입에 달고 살았어요. 근데 시간은 진짜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날부터는 거창하게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집에서 20분만 움직여보자 하고 시작했어요. 처음엔 땀 조금 나는 정도였는데 그걸 며칠 이어가니까 신기하게도 몸보다 먼저 마음이 달라졌어요. 괜히 하루를 덜 망친 느낌이 들고, “아 오늘도 나는 나 챙겼다” 이런 기분이 생기더라고요. 10kg 빼는 동안 제일 크게 느낀 변화가 사실 이거였어요.
몸으로 느껴진 건 아침이 덜 무겁다는 거였어요. 예전엔 자고 일어나도 개운한 느낌이 별로 없었는데, 꾸준히 움직이기 시작한 뒤로는 몸이 예전보다 덜 찌뿌둥했어요. 계단 오를 때 숨차는 것도 조금씩 나아졌고, 아이들 따라다닐 때 “아 힘들다” 소리가 확실히 줄었고요. 물론 하루이틀 한다고 바로 달라지는 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전보다 덜 지친 저를 보게 되니까 그게 꽤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그리고 식단도 자연스럽게 달라졌어요. 예전엔 스트레스 받으면 달달한 거부터 찾았는데, 운동한 날은 이상하게 막 먹기가 아까운 거예요. 힘들게 움직였는데 여기서 무너지기 싫은 마음? 그래서 억지로 참는 것보다, “오늘은 단백질 좀 챙겨먹자” “야식은 줄여보자” 이런 식으로 조금씩 바뀌었어요. 저는 이게 되게 좋았어요. 독하게 참는 방식보다 오래 가는 느낌이라서요. 완벽하게 하는 날보다 대충이라도 이어가는 날이 훨씬 많았고, 그게 결국 도움은 됐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아직도 운동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하기 전까지는 늘 귀찮고, 소파에 눕고 싶은 날도 많아요. 그래도 시작하고 나면 후회한 적은 거의 없더라고요. 다이어트 때문에 운동 시작했는데, 지나고 보니 체중 숫자 말고도 얻는 게 많았어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운동 시작하고 제일 먼저 뭐가 달라지셨나요? 몸라인, 체력, 기분 이런 것들 중에 저는 기분이 제일 컸는데 다른 분들 얘기도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