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진짜 아침에 눈 뜨자마자 몸무게부터 쟀거든. 숫자 조금만 올라가도 하루 기분이 확 가라앉고, 반대로 내려가면 괜히 뭐든 잘될 것 같고 그랬음. 근데 요즘은 체중도 보긴 보는데, 그날 컨디션을 같이 보게 되더라. 똑같은 몸무게여도 몸이 가볍게 느껴지는 날이 있고, 반대로 숫자는 괜찮은데 붓고 피곤해서 별로인 날도 있어서. 서울에서 자취하면서 식단 챙긴다고 해도 야식 유혹 많고, 잠도 들쑥날쑥하니까 진짜 숫자 하나만 보고 판단하는 게 의미 없다는 걸 좀 늦게 느낌 ㅋㅋ

나는 한동안 덜 먹는 데만 꽂혀 있었는데, 그렇게 하니까 처음엔 빠지는 것 같아도 금방 기운 없고 예민해지더라. 괜히 사소한 거에도 짜증 나고, 운동 가도 힘이 안 남. 그래서 요즘은 그냥 무작정 줄이기보다 내가 먹고 나서 덜 붓는 거, 속 편한 거, 오래 안 배고픈 거 위주로 보게 됐어. 밥 아예 안 먹는 것보다 적당히 챙겨 먹는 날이 오히려 폭식이 덜 오더라. 물도 예전엔 억지로 들이켰는데, 지금은 커피만 마신 날이랑 물 좀 챙긴 날 컨디션 차이가 꽤 느껴짐.

신기했던 건 체중이 빨리 안 변해도 몸 상태가 먼저 달라진다는 거였음. 아침에 덜 무겁고, 오후에 덜 퍼지고, 저녁에 괜히 단 거 미친 듯이 안 찾는 느낌? 이런 게 쌓이니까 운동도 덜 귀찮아지고, 괜히 “망했다” 모드로 안 가는 게 제일 좋았어. 예전엔 한 끼 꼬이면 하루 다 망친 것처럼 굴었는데, 이제는 그냥 다음 끼니만 좀 신경 쓰자 이런 쪽으로 바뀜. 이게 나한텐 체중관리보다 더 큰 변화 같음.

다이어트가 인생숙제인 사람으로서 아직도 어렵긴 한데, 요즘은 몸무게 숫자에만 멘탈 맡기는 건 좀 줄이려고 하는 중이야. 다들 관리할 때 체중이랑 컨디션 중에 뭐를 더 중요하게 봐? 그리고 붓기 심한 날이랑 유독 배고픈 날 패턴 체크하는 사람 있으면 어떤 식으로 보는지도 궁금함. 나만 이제서야 이런 거 신경 쓰는 건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