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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한쪽이 따끔거리고 화끈하다면, 발진 전 대상포진 신호일 수 있다

국내 15만여 건 분석서 대기오염과 대상포진 발생 연관성 관찰, 50세 이상에서 영향 더 두드러져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피부 한쪽이 따끔거리고 화끈하다면, 발진 전 대상포진 신호일 수 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몸 한쪽 피부가 이유 없이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리고 옷깃만 스쳐도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면 피부에 발진이 없더라도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피부 발진이 대표적이지만 통증이나 가려움, 저림이 발진보다 며칠 먼저 나타날 수 있어 초기에는 근육통이나 단순 피부 자극으로 오인하기 쉽다.

최근에는 대기오염이 대상포진 발생과 관련될 가능성을 제시한 국내 대규모 연구도 발표됐다.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 8월 15일자에 실린 연구에서는 국민건강보험 표본코호트를 활용해 2002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에서 대상포진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15만4042건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 PM10과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오존 등 대기오염물질의 단기적인 농도 변화와 대상포진 발생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각 오염물질 농도가 단기간 상승한 뒤 일정 시차를 두고 대상포진 발생이 소폭 증가하는 연관성이 관찰됐다. 오존은 노출 5일 뒤 1.76%, 이산화질소는 12일 뒤 1.55%, 일산화탄소는 14일 뒤 1.44% 높은 발생과 연관됐으며, 이러한 경향은 특히 50세 이상과 일부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대기오염이 대상포진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진 역시 환경적 요인이 바이러스 재활성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상포진에서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몸 한쪽에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통증과 물집이다. 주로 가슴과 등, 옆구리 또는 얼굴에 발생하며 대개 몸의 정중선을 넘어 반대편까지 퍼지지 않는다. 초기에는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타는 느낌, 가려움이 먼저 생기고 이후 붉은 발진과 여러 개의 작은 물집이 나타날 수 있다. 물집은 보통 7∼10일 사이 딱지가 생기기 시작하고 전체 피부 병변은 약 2∼4주에 걸쳐 회복된다.

문제는 피부가 나은 뒤에도 통증이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대상포진후신경통은 발진이 사라진 부위에서 통증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이어지는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의 약 10∼18%에서 대상포진후신경통이 발생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도 증가한다. 발진 당시 통증이 심하거나 병변 범위가 넓은 경우에도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얼굴이나 눈 주변에 발진이 생기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이 삼차신경의 눈 분지를 침범하면 각막이나 안구 내부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드물게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귀 주변에 병변이 나타나면서 청력 변화나 얼굴 근육 마비가 동반되거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발진이 넓게 퍼지는 경우에도 신속한 의료진 평가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질환이라기보다 신경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중장년층에서는 피부에 물집이 생긴 뒤에야 질환을 의심하기보다 한쪽 피부에 갑작스러운 통증과 저림, 화끈거림이 반복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눈과 귀 주변 증상, 심한 통증, 넓게 퍼지는 발진이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않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합병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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