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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부딪힌 뒤 멀쩡해 보여도 안심 금물, 가벼운 뇌손상 후유증 살펴야

JAMA Network Open 연구서 경증 외상성 뇌손상 환자 장기 회복 문제 확인, 두통·어지럼증·기억력 저하 지속되면 상태 점검 필요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머리 부딪힌 뒤 멀쩡해 보여도 안심 금물, 가벼운 뇌손상 후유증 살펴야

넘어지거나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부딪힌 뒤 의식이 또렷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외관상 심각한 손상이 없어 보여도 뇌 기능에는 일시적 또는 장기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최근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경증 외상성 뇌손상 환자도 퇴원 이후 장기간 신체적 불편과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 외상성 뇌손상은 외부 충격으로 뇌 기능에 변화가 생긴 상태로, 흔히 뇌진탕이 포함된다. 이번 연구는 파키스탄 카라치의 의료기관에 입원한 성인 602명을 최대 12개월 동안 추적했다. 대상자의 약 71%는 교통사고, 약 22%는 낙상으로 머리를 다쳤다. 연구진은 환자의 의식 수준을 평가하는 글래스고 혼수척도 GCS가 13∼15점인 경우를 경증 외상성 뇌손상으로 분류했다.

연구에서 1년까지 추적 자료가 확보된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일상생활 기능을 회복했지만 신체적인 불편은 오래 남는 경우가 확인됐다. 12개월 시점에서 기능적 활동 영역은 92.2%가 장애가 없다고 평가됐지만, 신체적 웰빙 영역에서는 장애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17.1%에 그쳤다. 연구진은 경증으로 분류되는 머리 손상이라도 환자의 실제 장기 회복 상태가 모두 가볍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파키스탄의 두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만큼 모든 경증 뇌손상 환자에게 결과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경증 뇌손상의 증상은 사고 직후에만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시야 이상,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멍한 느낌을 경험하기도 한다. 평소보다 예민해지거나 불안감이 커지고 잠들기 어렵거나 지나치게 많이 자는 등 수면 변화가 동반될 수도 있다. 일부 증상은 손상 직후가 아니라 몇 시간 또는 며칠이 지난 뒤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머리를 다친 뒤 두통이 점점 심해지거나 반복적으로 구토하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 평가가 필요하다. 경련이 발생하거나 한쪽 동공이 다른 쪽보다 커지고, 사람이나 장소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졸려 깨우기 어려운 경우도 위험 신호다. 드물지만 머리 손상 이후 두개골 안에서 출혈이나 혈전이 발생해 뇌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부딪힌 뒤 증상이 가볍더라도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상태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계속되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사고 위험이 높은 활동으로 복귀하면 추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령자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 사고 당시 의식을 잃었거나 기억이 끊긴 사람은 의료진에게 사고 경위와 복용 약물을 정확히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경증 외상성 뇌손상은 이름에 경증이라는 표현이 들어가지만 모든 환자가 단기간에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머리를 부딪힌 이후 지속되는 두통과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나 수면 변화가 단순한 피로라고 생각해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 직후의 검사 결과뿐 아니라 이후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변화까지 살펴보는 것이 뇌 손상 후 장기적인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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