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체질량지수 BMI가 정상 범위라는 결과를 받으면 비만과 관련된 건강 위험도 낮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몸무게가 정상이어도 복부에 지방이 집중돼 있다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심장학회 ACC는 지난 11일 국제학술지 JACC에 발표된 연구를 통해 허리둘레와 허리·엉덩이둘레비가 BMI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심혈관 위험을 추가로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여러 장기 추적 코호트에 참여한 약 26만 명을 평균 20년 동안 관찰했다. 연구 대상자는 조사 시작 당시 관상동맥질환이 없었으며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심방세동, 심혈관질환 사망과 전체 사망 등 9개 건강 결과와 허리둘레 및 허리·엉덩이둘레비의 관계를 분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BMI가 정상이라고 분류된 사람 가운데서도 복부 지방이 많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상 체중 그룹의 약 5%는 허리둘레가 높은 수준이었고 18%는 허리·엉덩이둘레비가 높았다. 과체중 그룹에서는 각각 39%와 40%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BMI상 비만으로 분류됐더라도 허리둘레나 허리·엉덩이둘레비가 낮은 사람도 있었다. 체중과 키만으로 계산하는 BMI가 지방이 몸의 어느 부위에 집중됐는지까지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정상 체중이나 과체중이면서 허리둘레 또는 허리·엉덩이둘레비가 높은 사람은 대부분의 심혈관 관련 결과에서 위험이 15∼50%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정상 BMI만 확인하고 안심할 경우 복부비만이 있는 일부 사람의 심혈관 위험을 실제보다 낮게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로 식습관과 신체활동, 유전적 비만 위험을 모두 반영하지 못했고 허리둘레를 반복 측정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