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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노출된 수돗물 소독 부산물, 자궁암 위험과 연관성 관찰됐다

미국 여성 5만3100명 장기 추적…수돗물 자체의 위험 의미하진 않아 추가 연구 필요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오래 노출된 수돗물 소독 부산물, 자궁암 위험과 연관성 관찰됐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수돗물을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소독 과정에서 생성되는 일부 부산물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자궁암 위험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만으로 일반적인 수돗물 음용이 암을 일으킨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여성 5만31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거주지역 공공상수도 자료를 활용해 식수 속 특정 오염물질과 자궁암 발생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평균 19년 이상 추적하는 동안 약 1000명의 자궁암 환자가 발생했다.

연구진이 주목한 물질은 트리할로메탄과 할로아세트산 등이다. 이들 물질은 수돗물에서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염소계 소독제가 물속 유기물과 반응하면서 만들어질 수 있는 소독 부산물이다.

15년 이상 평균 노출량을 분석한 결과 트리할로메탄 노출 수준이 높은 여성에서는 전체 자궁암과 일부 자궁내막암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할로아세트산 역시 일부 유형의 자궁암과 연관성을 보였다. 반면 질산염과 비소, 우라늄 등의 무기오염물질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소독 부산물은 기존 실험연구에서 호르몬 수용체와 상호작용하거나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자궁내막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조직이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러한 생물학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어디까지나 관찰연구에서 확인된 연관성이다. 개인별 실제 수돗물 섭취량이나 정수기 사용 여부, 생수 섭취량, 이사에 따른 노출 변화 등을 장기간 완벽하게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특정 물질이 직접 자궁암을 유발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자궁암은 비만과 연령, 여성호르몬 노출,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번 연구는 수돗물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보다는 장기간의 환경 노출이 여성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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