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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건강수명’까지 줄였다…사회적 고립 겹친 남성, 정신질환 없는 기간 최대 5.8년 짧아

27만여 명 장기 추적 분석…건강한 생활습관은 사회적 고립에 따른 건강 손실 일부 완화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외로움이 ‘건강수명’까지 줄였다…사회적 고립 겹친 남성, 정신질환 없는 기간 최대 5.8년 짧아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사람들과의 관계가 단순한 정서적 만족을 넘어 질병 없이 살아가는 기간과도 연관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동시에 나타난 사람은 주요 신체질환뿐 아니라 우울증과 불안장애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기간이 더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성인 27만7489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들은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만성호흡기질환, 신경퇴행성질환, 암, 우울증, 불안장애 등 주요 질환이 없는 상태였으며 추적기간 중앙값은 약 13년이었다.

분석 결과 50세를 기준으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모두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주요 신체질환 없이 살아가는 기간이 평균 2.4년 짧았다. 남성에서는 약 1.7년의 차이가 나타났다. 정신질환이 없는 기간에서는 격차가 더 컸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함께 나타난 여성은 3.7년, 남성은 5.8년가량 정신질환 없는 기대수명이 짧았다.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이 흡연과 음주, 신체활동, 식습관 등을 함께 살펴본 결과 사회적 고립과 관련된 건강수명 감소 폭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에서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주관적으로 느끼는 외로움 자체에서는 같은 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객관적으로 사람들과 접촉이 적은 ‘사회적 고립’과 주관적인 감정인 ‘외로움’이 건강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람을 자주 만난다고 외로움이 반드시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더라도 모두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이 직접 질병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균형 잡힌 식사, 금연 등 기본적인 생활관리가 사회적 고립 상태에 있는 사람의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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