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질이 나쁜 날 유독 머리가 욱신거리거나 기존 편두통이 심해진다면 단순한 기분 탓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 최근 대규모 연구에서 산불 연기에 포함된 초미세먼지 노출이 편두통을 포함한 심한 두통으로 응급실을 찾는 위험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후변화로 산불과 장거리 연기 이동이 잦아지면서 호흡기뿐 아니라 신경계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JAMA Network Open에 2026년 7월 24일 발표된 연구에서는 캐나다 앨버타와 온타리오 지역에서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산불 발생 시기에 기록된 편두통 및 기타 일차성 두통 관련 응급실 방문 99만7,701건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86.2%가 편두통으로 인한 방문이었다. 연구진은 산불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 PM2.5 노출이 증가할 때 관련 응급실 방문이 약 6% 증가하는 연관성을 확인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일반적인 날의 초미세먼지보다 산불에서 발생한 미세입자와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뚜렷했다는 것이다. 연구에서 산불이 없는 날의 PM2.5 농도는 두통 관련 응급실 방문 증가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산불 연기에 미세입자뿐 아니라 반응성 가스와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물질이 함께 포함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산불 연기가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정확한 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미세입자가 체내 산화 스트레스와 전신 염증, 혈관 내피 기능 이상, 신경 염증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을 제시했다. 편두통 발생에 관여하는 삼차신경혈관계가 대기오염 자극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연기로 인한 불안감과 수면 방해, 야외활동 감소 같은 생활환경 변화가 두통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