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건강생활

50대 이후 잠 자주 깨면 근무 기간도 짧아질 수 있다, 수면의 질이 중요한 이유

핀란드 연구서 심한 수면장애 그룹 기대 근무기간 약 8개월 짧아, 수면시간보다 잠의 질 함께 살펴야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50대 이후 잠 자주 깨면 근무 기간도 짧아질 수 있다, 수면의 질이 중요한 이유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밤에 충분히 누워 있었는데도 자주 깨거나 아침마다 개운하지 않은 상태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로만 넘기기 어렵다. 최근 핀란드 투르쿠대학교 연구진의 분석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중년 이후 수면 건강이 장기적인 건강뿐 아니라 직업생활을 유지하는 기간과도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진은 수면시간뿐 아니라 잠들기 어려움, 야간 각성, 이른 기상, 잠을 잔 뒤에도 회복되지 않는 느낌 등 수면의 질을 함께 평가했다.

연구에서는 핀란드 공공부문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50세부터 68세 사이의 기대 근무기간을 분석했다. 수면장애가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중등도의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은 기대 근무기간이 약 5개월 짧았으며, 심한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 약 8개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이나 직업 유형을 고려한 분석에서도 수면장애가 심할수록 근무기간이 짧아지는 흐름이 관찰됐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오래 자는 것이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에서 9시간 이상 장시간 수면을 취한 그룹은 50세 이후 기대 근무기간이 12년 5개월로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짧거나 중간 범위의 수면시간을 보인 그룹은 13년 2개월 수준이었다. 다만 연구진은 장시간 수면 자체가 근무기간을 단축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건강 문제나 생활환경이 긴 수면과 동시에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년 이후에는 몇 시간을 잤는지만 확인하기보다 잠의 질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밤사이 여러 차례 잠에서 깨거나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했는데도 낮 동안 피로와 졸림이 계속된다면 자신의 수면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업무 스트레스가 많거나 생활시간이 불규칙한 경우 수면 문제가 일시적인 현상에서 장기적인 패턴으로 이어지지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일상에서는 일정한 기상시간을 유지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 NHLBI는 평일과 주말의 수면시간 차이를 지나치게 벌리지 않고 규칙적인 수면 일정을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오후 늦은 시간의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취침 전 음주나 늦은 식사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술은 처음에는 잠이 쉽게 드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수면을 얕게 만들고 밤중 각성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 문제가 몇 주 이상 이어지면서 낮 시간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업무 수행에 영향을 줄 정도의 졸림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심한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 중단, 반복되는 아침 두통 등이 동반될 경우에는 다른 수면질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CDC 역시 지속적으로 잠에 문제가 있거나 수면장애가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수면장애가 근무기간 감소를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연구는 아니다. 연구진 역시 기저질환과 정신건강 상태, 교대근무, 위험 건강행동 등 일부 변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밝혔다. 그럼에도 50대 이후 반복되는 수면 문제가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만 여길 대상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매일 아침 피로가 남고 밤마다 잠이 끊긴다면 수면시간 숫자보다 실제로 얼마나 편안하게 자고 회복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