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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다녀온 뒤 귀가 아프고 먹먹하다면, 외이도염 신호일 수 있다

물놀이 후 귀에 남은 습기와 잦은 면봉 사용이 외이도 피부 자극해 염증 위험 높여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수영장 다녀온 뒤 귀가 아프고 먹먹하다면, 외이도염 신호일 수 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여름철 수영장이나 워터파크를 다녀온 뒤 귀가 먹먹하고 가렵거나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귀에 물이 들어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증상이 계속된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외이도염은 귓바퀴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외이도 피부에 염증이나 감염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수영 후 잘 발생해 흔히 수영자 귀라고도 불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외이도에 물이 장시간 남아 습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워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물에 오래 들어가 있거나 수영을 반복하면 외이도 피부와 귀지가 가지고 있던 보호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여기에 귀가 답답하다는 이유로 면봉이나 손가락을 깊숙이 넣어 물기를 제거하려 하면 외이도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면서 오히려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MSD 매뉴얼 역시 수영과 함께 면봉 등으로 외이도를 자극하는 행동을 급성 외이도염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초기에는 귀 안쪽이 간지럽거나 약간 불편한 정도로 시작할 수 있다. 이후 염증이 진행되면 귀를 잡아당겼을 때 아프거나 귓구멍 앞쪽의 작은 연골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두드러질 수 있다. 귀 안이 붓거나 분비물이 생기기도 하며 외이도가 많이 부으면 소리가 전달되는 통로가 좁아져 귀가 꽉 막힌 듯한 느낌이나 일시적인 청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씹거나 말할 때 턱 주변까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놀이 후 귀 안에 습기가 오래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수영이 끝난 뒤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여 자연스럽게 물이 빠져나오도록 하고, 귀 바깥쪽만 깨끗한 수건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물기가 남아 있는 느낌이 든다면 드라이어를 약한 바람과 낮은 온도로 설정한 뒤 귀에서 충분히 거리를 두고 말리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다. 평소 외이도염이 반복되는 사람은 수영모나 귀마개 등을 이용해 물이 들어가는 것을 줄이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반대로 면봉이나 귀이개로 귀 안쪽을 반복해서 닦는 행동은 피하는 편이 좋다. 귀지는 단순한 이물질이 아니라 외이도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이 머무는 것을 줄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놀이 후 임의로 귀 세정액이나 건조용 점이액을 사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막에 천공이 있거나 환기관을 삽입한 경우, 귀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이미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하지 않고 점이액을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귀 통증이나 분비물이 나타난다면 단순히 물이 덜 빠졌다고 생각해 계속 건드리기보다 이비인후과에서 외이도와 고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외이도염은 상태에 따라 귀 안을 정리하고 항생제나 항염 성분이 포함된 점이액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귀 주변까지 붓거나 열이 나고 통증이 강해지는 경우에는 감염이 주변 조직으로 퍼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이 있거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심한 외이도 감염의 위험이 높을 수 있어 초기 진료가 중요하다.

물놀이 이후 생기는 귀 먹먹함이 모두 외이도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려움과 통증이 함께 생기거나 귀를 만졌을 때 통증이 심하고 분비물까지 나타난다면 단순한 물 고임과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영 후에는 귀 안쪽을 억지로 청소하기보다 충분히 건조시키고, 불편감이 지속될 때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여름철 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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