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가운데 4명 중 1명꼴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평소 생활 습관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질환 발생 위험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으로 불리던 질환으로,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면서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 이상을 함께 동반하는 경우를 말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발표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2만 3천여 명의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다. 참여자들의 식생활과 신체활동, 흡연 여부, 수면 습관 등 생활 습관 전반을 조사해 지방간질환 발생과의 관련성을 살펴봤다.
분석 결과 건강한 식생활, 충분한 신체활동, 비흡연, 적절한 수면이라는 네 가지 생활 습관 요소 가운데 세 가지 이상을 실천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위험이 28.6퍼센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네 가지 요소를 일상에서 함께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어느 한 가지만 신경 쓰기보다 식사와 운동, 금연, 수면을 모두 고려한 균형 잡힌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균형 잡힌 식습관이 간 건강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은 복부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 다른 대사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간 질환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 전반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질환은 그 자체로는 당장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방치할 경우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고 드물게는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신 건강 관리 차원에서 꾸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식생활 측면에서는 과도한 열량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통곡물 위주의 식단을 꾸리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튀김이나 가공식품, 단 음료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지키는 습관도 보탬이 될 수 있다.

이상 소견 있으면 병원 방문해 확인 필요 [그림=메디닉스DB]
신체활동은 걷기나 자전거 타기처럼 부담 없이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일상에서 늘리는 방식이 권장된다. 하루 30분 이상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면 체지방과 내장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흡연은 지방간질환뿐 아니라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금연은 간 건강을 지키는 데도 중요한 요소로 언급된다. 수면 역시 너무 짧거나 불규칙하면 대사 균형이 흐트러질 수 있어 적정 시간 규칙적으로 자는 습관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안내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 이상이나 지방간 소견을 받았다면 생활 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건강검진에서 간 초음파나 혈액검사상 이상 소견이 나왔다면 식생활과 운동, 금연, 수면 습관을 함께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이상 소견이 반복되거나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