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은 성인 10명 중 1명가량이 겪을 만큼 흔한 증상입니다. 소리 크기보다 박동성 여부와 지속 기간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보충제 하나로 해결되기보다 원인 확인과 상황별 치료 선택이 필요합니다.
얼마 전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옆자리 동료가 무심코 말을 건넸습니다. '나 요즘 귀에서 삐- 소리가 계속 나는데, 은행잎 추출물 먹으면 금방 없어진다던데?' 길동역 인근 사무실에 다니는 이 동료처럼, 귀에서 이유 없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정확한 정보보다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에 먼저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명은 흔하게 겪는 증상이지만, 그만큼 잘못 알려진 부분도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명을 둘러싼 대표적인 오해 몇 가지를 실제 근거와 비교해보고, 원인부터 검사·치료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며칠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는 말, 맞을까요
콘서트장이나 공사장처럼 큰 소음에 노출된 직후 나타나는 이명은 몇 시간에서 하루 이틀 사이 저절로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이명을 그냥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증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코메디닷컴(2023.12)에 따르면 이명은 외부 청각 자극이 없는데도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전 세계 성인의 10%가량이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1]
특별한 계기 없이 시작된 이명이라도 2주 이상 이어진다면 저절로 좋아지길 기다리기보다 원인을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조용한 밤에는 주변 소음이 줄어들면서 이명 소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는데, 이 시기를 그냥 두면 뇌가 이명 소리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적응해 소리 자체보다 그로 인한 불안이나 수면장애가 더 큰 문제로 남기도 합니다.
조용한 밤에는 이명 소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져 잠들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은 스트레스 하나가 아닙니다
이명을 스트레스성 증상으로만 여겨 마사지나 휴식만으로 해결하려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명은 소음성·노화성 난청, 중이염 같은 귀 질환, 이독성 약물(일부 항생제·이뇨제·고용량 아스피린 등), 혈관 이상으로 인한 박동성 이명, 턱관절 문제까지 다양한 경로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은 이명을 새로 만들어내기보다는 이미 있던 이명을 더 크고 거슬리게 느끼도록 만드는 악화 요인에 가깝습니다. 검사에서 원인 질환이 뚜렷하게 확인된다면 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이명 관리의 출발점이 됩니다.
소리가 클수록 심각한 질환일까요
이명 소리가 크게 들릴수록 더 위험한 병이라고 짐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리의 크기와 원인 질환의 심각도는 비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리 자체는 작더라도 밤에 잠들기 어려울 만큼 신경 쓰인다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수 있습니다.
이명을 살펴볼 때는 소리 크기보다 박동성인지 여부가 더 중요한 단서입니다. 심장 박동에 맞춰 '쿵쿵' 소리가 들리는 박동성 이명은 혈관 문제와 관련될 가능성이 있어 별도로 구분해서 봅니다. 한쪽 귀에서만 들리는지, 계속 들리는지 간헐적으로 들리는지, 청력저하나 어지럼이 함께 있는지도 함께 확인하는 부분입니다.
검사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이명으로 진료를 받으면 소리의 특징을 파악하는 문진부터 시작해 아래 순서로 검사가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문진: 이명이 시작된 시기, 한쪽 귀인지 양쪽 귀인지, 박동성 여부, 청력저하·어지럼·이충만감 동반 여부를 확인합니다.
순음청력검사: 방음부스에서 헤드폰을 통해 주파수별로 들리는 최소 소리 크기를 측정해 청력저하 동반 여부를 확인합니다.
고막운동성검사(임피던스청력검사): 고막과 중이의 움직임을 측정해 중이염 등 구조적 문제를 확인합니다.
이명도검사: 이명과 가장 비슷한 음높이와 크기를 찾아 이명의 특성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필요시 영상검사: 박동성 이명이거나 한쪽 청력이 갑자기 떨어진 경우에는 측두골 CT나 MRI로 원인을 추가로 확인합니다.
방음부스에 처음 들어가면 아주 작은 '삐-' 소리에도 반응 버튼을 눌러야 해서 생각보다 긴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검사 자체는 통증 없이 20~30분 정도면 끝납니다. 특히 박동성 이명이거나 청력이 갑자기 떨어진 경우는 영상검사까지 함께 진행되는 편입니다.
순음청력검사는 방음부스에서 헤드폰을 착용하고 주파수별 청력을 측정합니다.
치료, 방법마다 근거는 어떻게 다를까요
이명 치료라고 하면 특정 약이나 보충제 하나로 해결될 것이라 기대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원인과 상황에 따라 접근이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치료 방법
특징
적합한 경우
원인 질환 치료
중이염, 소음성 난청 등 확인된 원인 질환을 먼저 치료
검사에서 뚜렷한 원인 질환이 확인된 경우
이명재훈련치료(TRT)
저강도 소리 자극과 상담을 함께 진행해 이명에 대한 반응을 줄여가는 방법
만성 이명으로 소리에 대한 불편감이 큰 경우
상담·인지행동치료
이명 자체보다 이명에 대한 반응과 생각 패턴을 다루는 접근
불안·수면장애가 이명과 함께 두드러진 경우
소리치료(백색소음·보청기 병용)
외부 소리로 이명 소리를 상대적으로 덜 도드라지게 함
조용한 환경에서 이명이 특히 신경 쓰이는 경우
박동성 이명이거나 중이염처럼 원인 질환이 뚜렷하다면 원인 치료가 먼저이고, 만성적으로 이어지는 비박동성 이명에 불안이나 불면이 겹쳐 있다면 소리치료나 상담·인지행동치료가 더 맞는 접근입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의료기술재평가보고서(2022)에 따르면 이명재훈련치료와 상담·인지행동치료를 비교한 연구들에서 이명장애점수와 이명개선율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2]
즉 이명재훈련치료 기기를 하루 몇 시간씩 귀에 걸고 지내는 방식이 번거롭게 느껴지는 환자라면 상담·인지행동치료 쪽이, 반대로 불안이나 생각 패턴을 말로 풀어내는 상담 자리가 낯선 환자라면 소리 자극 위주인 이명재훈련치료 쪽이 실제로 끝까지 이어가기 수월한 선택이 됩니다.
동료가 언급했던 은행잎 추출물처럼 특정 보충제로 이명이 해결되길 기대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코크란 연합의 은행잎추출물 이명 치료 리뷰(2022)는 12건의 무작위대조시험 1,915명을 분석한 결과, 은행잎추출물이 위약 대비 이명 중증도나 소리 크기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근거수준도 매우 낮았다고 보고했습니다.[3]
이는 보충제 하나로 이명이 사라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며, 원인 확인 없이 보충제부터 찾기보다 검사를 먼저 받아보는 편이 순서에 맞습니다.
치료를 시작하면 언제쯤 달라질까요
치료를 시작해도 소리가 곧바로 사라지지 않으니 소용없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이명재훈련치료를 받은 환자 1,269명을 최대 2년간 추적한 결과, 치료 시작 후 3개월 사이 불편감이 가장 크게 줄었고 이후 1년까지 개선이 이어지다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하루 5분 미만으로만 이명이 느껴지는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는 172명(13.6%)이었으며, 여성이거나 젊은 연령, 청력손실이 적은 경우 예후가 더 좋았습니다.[4]
관해에 도달한 13.6%라는 수치는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치료 시작 후 3개월 안에 가장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다는 점은 초반 경과를 지켜볼 만한 이유가 됩니다.
다만 이 결과는 제72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자료로, 아직 동료심사를 거친 논문으로 출판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함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치료를 시작한다고 모두가 소리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상당수는 소리 자체보다 소리에 대한 반응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좋아진다는 점도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소리치료는 백색소음기나 보청기를 활용해 이명 소리를 상대적으로 덜 신경 쓰이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신호는 진료를 미루면 안 됩니다
대부분의 이명은 급하게 악화되지 않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조기에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쪽 귀에서만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면서 이명이 함께 시작된 경우
심장 박동에 맞춰 소리가 나는 박동성 이명
어지럼증이나 걸음이 휘청이는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두통이나 시야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이명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특히 박동성 이명과 편측 급성 청력저하는 다른 신호보다 진료를 서두르는 편이 원인 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이명 관리, 실제로 많이 나오는 궁금증
검사와 치료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질문 몇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길동역 인근에서 이명 증상으로 진료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 지역에는 이비인후과인 천사이비인후과가 있습니다. 서울 강동구 양재대로 1499 A동 2층 204·205호(길동)에 위치하며, 5호선 길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약 240m) 거리입니다. 버스로는 3413·2312·N30번을 타고 천동초교입구사거리에서 하차하면 되고, 출입구는 1층 해태약국 옆 승강기를 이용합니다. 진료 시에는 기계식 주차장을 최초 1시간 지원하며, 대형 SUV나 전기차는 기계식 주차 특성상 이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명이 밤에 유독 크게 들리는데 이상한 걸까요?
특별히 이상한 현상은 아닙니다. 낮에는 주변 소음이 이명 소리를 가려주다가 밤에 조용해지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으며, 취침 전 30분~1시간 정도 낮은 볼륨의 백색소음기를 틀어두는 방법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Q. 이명 검사는 한 번 받으면 끝인가요?
순음청력검사와 이명도검사는 첫 진료에서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다면 이후 3~6개월 간격으로 청력검사를 다시 받아 변화를 확인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Q. 이명재훈련치료는 얼마나 다녀야 하나요?
개인차가 크지만 보통 수개월에서 1~2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앞서 소개한 국내 연구에서도 치료 시작 후 3개월 사이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났다가 1년까지 서서히 개선되는 양상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Q. 이명 때문에 보청기를 꼭 껴야 하나요?
이명만 있다고 보청기가 필수는 아닙니다. 다만 이명과 함께 청력저하가 확인된 경우에는 보청기가 외부 소리를 키워주면서 이명 소리를 상대적으로 덜 느끼게 하는 효과를 함께 낼 수 있어 고려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Q. 커피를 끊으면 이명이 좋아지나요?
카페인이 모든 사람의 이명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며 개인차가 있습니다. 카페인 섭취 후 이명이 유독 심해진다고 느껴진다면 하루 1~2잔 이내로 줄여보면서 변화를 지켜보는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