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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상, 유독 자주 겪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여객기 기내는 순항 고도에서 지상 대비 약 1,800~2,400m 높이와 비슷한 기압으로 유지됩니다. 문제는 착륙을 준비하며 고도를 낮추는 20~30분 사이입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기압이 빠르게 바뀌면서 "비행기 탈 때마다 귀가 먹먹하고 아파요"라는 말이 나올 만큼 반복적으로 통증을 겪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관은 코 안쪽과 중이를 이어 압력을 맞춰주는 통로입니다. 이관이 좁거나 잘 붓는 사람일수록 압력 조절이 늦어지는데, 만 7세 이하 어린이는 이관 길이가 짧고 각도가 수평에 가까워 성인보다 압력 변화에 더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최근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가 막힌 상태, 부비동염, 중이염을 앓았거나 삼출액이 남아 있는 상태도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급성중이염은 생후 1세까지 62%, 3세까지 83%의 소아가 최소 한 번은 겪을 만큼 흔하고 2세 전후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삼출중이염은 2세와 5세경 유병률이 가장 높은 두 번의 정점을 보입니다.[1]
이 때문에 만 2~5세 아이를 동반한 비행, 최근 중이염 진단을 받은 아이, 코막힘이 심한 상태로 탑승하는 성인은 이 시기 통증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기내에서 귀가 아픈 이유, 압력과 이관의 관계
통증은 중이 안팎의 압력 차이가 이관이 스스로 열리는 힘보다 커질 때 나타납니다. 상승 중에는 중이 내부 공기가 팽창해 비교적 쉽게 빠져나가지만, 하강 중에는 바깥 압력이 더 높아져 이관을 통해 공기가 다시 들어와야 균형이 맞춰집니다. 이관 점막이 부어 있거나 삼출액이 고여 있으면 이 과정이 막혀 고막이 안쪽으로 당겨지는 음압 상태가 만들어지고, 심한 경우 고막 출혈이나 천공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관 주변 점막의 예민함은 코와 목 쪽 다른 상태와도 함께 연구된 적이 있습니다.
Otology & Neurotology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중이염 환자에서 인후두역류 유병률은 평균 28.7%, 위식도역류는 40.7%로 보고됐으나, 진단 기준이 연구마다 달라 역류와 중이염의 연관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저자들은 결론지었습니다.[2]
역류 증상이 있다고 해서 비행기 탑승 시 귀 통증까지 단정할 근거는 아니지만, 코와 목 점막이 함께 예민한 상태라면 이관 기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 정도로만 참고할 수 있습니다.
탑승 전, 5분이면 끝나는 자가 점검
탑승 전 아래 항목을 확인하면 위험도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한국 소아 중이염 진료지침에 따르면 15세 미만 소아의 삼출성중이염 유병률은 전국 조사에서 1.22%, 유치원 아동에서는 10.8~16.4%였고 이 중 약 90%는 자각증상이 없었으며, 아이 3명 중 2명이 급성중이염을 한 번 이상 앓았습니다.[3]
증상이 없어도 중이 상태가 정상이라는 뜻은 아니므로, 아래 체크리스트로 미리 확인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 최근 3일 이내 코감기나 재채기, 콧물이 있었는지
- 침을 삼킬 때 귀 안쪽에서 압력이 풀리는 느낌이 있는지, 아니면 전혀 반응이 없는지
- 한쪽 귀만 유독 먹먹하거나 소리가 울리는지
- 최근 1개월 이내 중이염이나 부비동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
- 만 7세 이하 아이라면 최근 열이 나거나 귀를 자꾸 만지는 행동이 있었는지
이 중 두 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탑승 30분 전부터 미리 압력 조절을 시작하는 것이 통증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탑승 전후, 시간 단위로 나누는 관리 단계
압력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은 시점별로 다르게 적용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발살바법은 반응이 없을 때만 보조적으로 시도하는 방법입니다.
- 탑승 60분 전: 코막힘이 있다면 식염수 비강 세척이나 처방받은 비충혈제거제로 이관 주변 점막의 부기를 미리 가라앉힙니다.
- 이륙 직후 5~10분: 사탕을 물거나 껌을 씹어 침을 삼키는 동작을 늘려 이관이 자주 열리도록 합니다.
- 착륙 30분 전부터: 5~10분 간격으로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고, 반응이 없으면 코를 막고 입을 다문 채 3~4초씩 천천히 숨을 내쉬는 발살바법을 시도합니다.
- 착륙 직후: 통증이 남아 있다면 따뜻한 물수건을 귀 주변에 5분 정도 대고, 발살바법은 반복하지 않습니다.
- 착륙 후 24~48시간: 먹먹함이 남는 것은 흔하지만, 이 시점을 넘겨도 통증이나 청력 저하가 이어지면 이과 진료로 넘어갈 단계입니다.
이과 진료가 필요할 때, 검사와 본인부담 흐름
착륙 후 48시간이 지나도 통증이나 먹먹함이 남아 있다면 확인해볼 수 있는 검사가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이경으로 고막 상태를 직접 보는 이경검사를 하고, 이어서 고막의 움직임과 중이 압력을 수치로 측정하는 고막운동성검사(임피던스 청력검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청력 저하가 함께 있으면 순음청력검사가 추가됩니다.
이 검사들은 모두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해당해 전액을 본인이 부담하지 않고 정해진 본인부담금만 내면 됩니다. 다만 본인부담률은 병원이 1차·2차·3차 어디에 속하는지, 지역이 어디인지에 따라 차이가 있어 정확한 금액은 접수 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접수 후 문진에는 보통 2~3분이 걸리고 이경검사는 1분 남짓이면 끝납니다. 고막운동성검사는 프로브를 귀에 살짝 넣고 압력을 걸어 그래프로 결과를 바로 확인하는 방식이라 검사 자체는 5분을 넘기지 않지만, 대기 시간까지 포함하면 접수부터 결과 확인까지 20~30분 정도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검사를 받을 때는 보호자 동의와 함께 최근 감기약이나 항생제 복용 여부를 메모해 가면 문진 시간이 줄어듭니다. 신분증과 건강보험증(모바일 확인 가능)만 있으면 되고 예약 없이 접수 가능한 병원도 많지만, 고막운동성검사 장비를 보유한 병원인지는 병원마다 달라 방문 전 전화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검사 결과 중이염이나 고막 손상이 확인되면 항생제나 점이액이 추가로 처방되며, 처방약은 검사비와 별도로 약국에서 본인부담금을 내고 조제받습니다.
이어플레인과 발살바법, 언제 무엇을 택할까
| 방법 | 적합한 상황 | 주의할 점 |
|---|
| 껌 씹기·하품 | 경미한 압력 변화, 성인과 큰 아이 | 콧물이 심하면 효과가 떨어짐 |
| 발살바법(코 막고 숨 내쉬기) | 앞선 방법에 반응이 없을 때 | 세게 반복하면 고막에 무리가 감 |
| 압력조절 귀마개(이어플레인 등) | 이관이 약해 자주 통증을 겪는 성인 | 코막힘 자체를 없애주지는 않음 |
| 비충혈제거제 사전 복용 | 비염·코막힘이 있는 성인 | 임신 중이거나 고혈압이 있으면 복용 전 확인 필요 |
| 소아용 압력 조절 풍선(오토벤트 등) | 스스로 발살바법을 하기 어려운 어린이 | 코피가 나거나 중이염 급성기에는 사용하지 않음 |
콧물이나 코막힘이 있는 성인이라면 탑승 전 비충혈제거제 복용이 먼저 도움이 되고, 만 3~6세처럼 발살바법을 스스로 하기 어려운 아이라면 소아용 압력 조절 풍선을 미리 연습해보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미 삼출성중이염 진단을 받은 상태라면 압력 조절 기구보다 탑승 전 이과 진료로 고막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쪽을 우선으로 둘 수 있습니다.
비행 전후 궁금증, 사례로 짚어봅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