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초반에 제일 많이 했던 실수가 의욕만 앞서서 재료를 이것저것 사는 거였어요. 유튜브 보고 따라 해보겠다고 소스도 여러 개 사고 채소도 종류별로 넣었는데, 결국 반은 냉장고에서 시들고 반은 정리 못 해서 버렸거든요. 그래서 입문자분들한테 제일 먼저 추천하고 싶은 건 요리를 잘하는 법보다 안 망하는 구조를 만드는 거예요. 제 기준으로는 계란, 두부, 대파, 양파, 국간장이나 진간장, 참기름 정도만 있어도 생각보다 버틸 만했어요. 재료 수 적은 메뉴부터 돌리는 게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두 번째는 칼질부터 완벽하려고 하지 말고 “한 번에 먹을 만큼만” 만드는 습관 들이는 거예요. 저도 처음엔 카레 한 솥, 찌개 한 냄비 이런 식으로 시작했다가 3일째 같은 맛 먹으면서 질렸어요. 입문자는 소량 조리가 훨씬 편해요. 계란볶음밥, 참치김치볶음, 두부부침, 간단한 된장국 이런 것들만 돌아가도 식비랑 배달 빈도가 확 줄어요. 그리고 간은 무조건 약하게 시작해서 마지막에 더하는 쪽이 덜 망해요. 짜면 답이 잘 없는데 싱거우면 어떻게든 맞출 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제일 도움 됐던 건 냉동 대파랑 소분 습관이었어요. 대파 한 단 사서 썰어 냉동해두면 라면, 볶음밥, 국, 계란말이에 그냥 다 들어가요. 맛도 확 살아나고 “집밥 느낌”이 바로 나서 초보 때 만족감이 커요. 고기는 사 오면 바로 1회분씩 나눠두는 게 좋고요. 퇴근하고 지친 상태에서 요리할 땐 의지보다 준비 상태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칼·도마 꺼내기 귀찮은 날에도 이미 손질돼 있으면 뭐라도 하게 돼요.
마지막으로 너무 정석만 찾지 말고 내 생활패턴에 맞는 메뉴를 찾는 게 오래 가요. 아침 안 먹는 사람인데 아침식사용 레시피 외워봤자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저는 퇴근 후 10분 안에 되는 메뉴 위주로 정리해두니까 훨씬 꾸준했어요. 혹시 이제 막 자취 요리 시작하는 분 있으면 처음 2주는 볶음밥, 국, 계란요리 이 세 가지만 파도 충분하다고 봐요. 다들 입문 때 “이건 먼저 알았으면 좋았겠다” 싶은 팁 있었나요? 저는 진짜 냉동 대파 하나는 괜히 다들 말하는 게 아니었다 싶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