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근길만 되면 자꾸 지난 공연 영상 다시 보게 돼요. 분명 현장에서는 정신없이 응원봉 흔들고 소리 지르느라 순간순간은 휙 지나갔는데, 집에 오고 나서부터 이상하게 더 크게 남는 느낌 있잖아요. 특히 엔딩 멘트나 마지막 곡 시작할 때 그 벅찬 분위기… 생각만 해도 또 심장 뜀 ㅠㅠ 저는 경기 살아서 공연 있는 날이면 서울 다녀오느라 체력은 진짜 바닥나는데, 이상하게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계속 하이 상태라 잠이 바로 안 오더라고요.
이번에도 공연 다음날 출근했는데 멍한데 행복한 그 상태가 하루이틀이 아니라 꽤 가서 좀 신기했어요. 플레이리스트도 원래 듣던 느낌이랑 다르고, 무대에서 불렀던 버전이 자꾸 귀에 남고, 그냥 편의점 갔다 오다가도 갑자기 떼창 순간 생각나서 혼자 웃음 남… 이런 거 팬들이 흔히 말하는 공연 후유증이겠지 싶긴 한데, 다들 원래 이렇게 오래 가나요? 저는 예전엔 그냥 재밌었다 하고 끝났던 것 같은데 요즘은 더 진하게 남는 느낌이에요. 나이 들어서 감성이 더 커진 건지, 아니면 최애한테 진심이 더 깊어진 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문득 궁금해진 게, 사람 많은 곳에서 엄청 크게 함성 듣고 음악 듣고 오면 그날 밤에 되게 조용한 방이 오히려 낯설지 않아요? 저는 집 와서 씻고 누웠는데 갑자기 너무 조용해서 허전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팬캠 조금만 본다는 게 한 시간 넘게 보고 잠… 다음날 컨디션은 살짝 아쉽지만 그마저도 행복해서 웃김ㅋㅋ 다들 이런 상태 오면 일부러 빨리 일상 복귀하려고 하는 편인지, 아니면 저처럼 며칠 더 여운 즐기는 편인지 궁금해요.
주변 친구들은 “좋아하는 게 있어서 부럽다” 이런 말 많이 하는데, 저는 진짜 팬질하면서 일상이 버텨지는 느낌도 좀 있거든요. 물론 무리하면 피곤하니까 잘 챙겨야겠지만, 마음이 충전되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갤분들은 콘서트 다녀온 뒤 여운 관리(?) 어떻게 하세요? 바로 직캠 정주행하는지, 셋리스트 다시 듣는지, 아니면 일부러 멀리하는지 궁금해서 글 써봤어요. 저 같은 사람 분명 있을 것 같아서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