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매일 간식을 챙겨주던 보호자라면 최근 미국에서 나온 리콜 소식이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말린 소간 등 육포 형태의 건조 간식 일부 제품에서 곰팡이독소인 아플라톡신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현지 당국이 리콜 조치를 취한 사실이 알려졌다.
아플라톡신은 곡물이나 견과류, 육류 부산물 등에 특정 곰팡이가 번식하면서 만들어내는 독성 물질이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원료를 보관하거나 가공, 유통 과정에서 습기에 노출될 경우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은 소의 간을 얇게 썰어 말린 형태의 간식으로, 수분 함량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거나 유통 중 재흡습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육류 부산물은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해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반려견이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간식을 섭취하면 간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수의학계의 일반적인 설명이다. 급성 노출 시 식욕부진, 구토, 무기력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장기간 소량씩 섭취가 이어지면 만성적인 간 손상으로 이어질 우려도 제기된다.

건조 간식은 습기 노출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그림=메디닉스DB]
미국 식품의약국은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에 대해서도 곰팡이독소 기준을 두고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리콜 역시 정기 검사 과정에서 기준치 초과가 확인돼 이뤄진 조치로, 해당 제품은 유통 경로에서 즉각 회수 대상이 됐다.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나 병행수입을 통해 건조 간식을 구입하는 반려인이 적지 않은 만큼, 이번 사례를 계기로 간식 보관과 품질 확인법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곰팡이독소 발생 위험이 평소보다 커질 수 있다.
간식을 구입할 때는 포장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포장이 부풀어 있거나 눌렀을 때 가스가 새어나오는 느낌이 든다면 내부에서 미생물이 활발히 번식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구매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봉 후에는 밀폐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보관 [그림=메디닉스DB]
보관 중인 간식에서 색이 변했거나 표면에 하얗거나 푸르스름한 반점이 생겼다면 즉시 폐기해야 한다. 곰팡이독소는 가열해도 완전히 파괴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일부만 잘라내고 나머지를 먹이는 것은 안전하지 않은 방법으로 꼽힌다.
개봉한 건조 간식은 밀폐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실온 보관이 어렵다면 소분해 냉장 보관하되,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으며 생기는 습기와 온도 변화에도 유의해야 한다.
제조사와 유통기한이 명확히 표기된 제품을 선택하고, 국내외 리콜 정보가 발표되면 해당 로트번호나 생산일자를 확인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용 식품 관련 소비자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나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 안내를 참고할 수 있다.
반려견이 간식을 먹은 후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거나 구토, 설사, 눈이나 잇몸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을 보인다면 아플라톡신 등 곰팡이독소 중독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남은 간식을 챙겨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