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질환정보

두근거림 없어도 심방세동일 수 있다, 뇌졸중 위험까지 살펴야

노르웨이 성인 8만7천여 명 추적 연구서 신체활동 많을수록 뇌졸중·사망 위험 낮아, 증상 없는 환자도 적지 않아 조기 확인 중요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두근거림 없어도 심방세동일 수 있다, 뇌졸중 위험까지 살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거나 불규칙하게 두근거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심방세동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심방세동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가슴 두근거림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 NHLBI에 따르면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으로, 별다른 증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뇌졸중이나 심부전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방과 심실이 정상적으로 맞물려 움직이지 못하면서 심장 안에서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혈액이 고여 혈전이 만들어지고, 혈전이 혈류를 따라 뇌혈관으로 이동하면 허혈성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는 심한 피로감과 숨이 차는 느낌, 어지럼증, 실신,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심장이 건너뛰거나 빠르게 뛰는 듯한 두근거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심방세동 환자의 신체활동과 뇌졸중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본 대규모 연구도 발표됐다. 미국심장협회가 8월 5일 공개한 연구에서는 노르웨이 성인 8만7340명을 약 15년 동안 추적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약 51세였으며 6500명 이상에서 심방세동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신체활동 정도를 비활동, 낮음, 중간, 높음으로 나눠 뇌졸중과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신체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활동 수준이 낮은 그룹은 뇌졸중 위험이 9%, 중간 수준에서는 19%, 높은 수준에서는 18% 낮은 것과 연관됐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역시 각각 11%, 18%, 22%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에서 비슷했으며, 심방세동 환자 가운데 활동적인 사람은 비활동적인 사람보다 평균 생존기간이 약 0.5년에서 1.2년 길게 관찰됐다. 다만 연구가 관찰연구라는 점에서 운동이 직접 위험 감소를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심방세동은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질 수 있어 병원을 찾았을 때 심전도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진단에는 일반 심전도 검사가 기본적으로 사용되며 필요에 따라 홀터 검사나 이벤트 모니터, 장기간 심장 리듬을 기록하는 기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NHLBI는 65세 이상이거나 심방세동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증상이 없어도 진료 과정에서 맥박과 심장 리듬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갑작스럽게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졸중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시야 이상과 심한 어지럼증, 균형 장애 역시 대표적인 경고 신호다. 이러한 증상은 잠시 좋아지더라도 일과성 허혈발작일 가능성이 있어 즉시 응급 평가가 필요하다.

심방세동은 단순히 가슴이 두근거리는 질환으로만 볼 수 없다.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도 부정맥이 지속될 수 있고, 중요한 문제는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혈전과 뇌졸중 위험이다. 평소 맥박이 반복적으로 불규칙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와 숨참, 어지럼증이 이어진다면 심장 리듬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심방세동을 진단받았다면 의료진의 치료 계획을 따르면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신체활동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장기적인 심혈관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