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두 주 넘게 기침을 멈추지 않는 가족이 있으면 결핵 전염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결핵은 공기를 통해 퍼지는 호흡기 감염병이어서, 환자가 기침이나 대화를 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 속 균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면 감염될 수 있다.
다만 결핵균에 노출됐다고 해서 모두가 바로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짧게 스치듯 만난 사이라면 감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 환기가 잘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함께 있었던 경우에 전염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결핵 전염은 주로 활동성 폐결핵 환자와의 밀접 접촉을 통해 일어난다. 같은 집에서 지내는 가족이나 같은 사무실에서 매일 장시간 근무하는 동료처럼 생활 반경이 겹치는 사이에서 전염 사례가 더 자주 보고된다.
반대로 결핵균이 몸속에 있지만 증상이 없고 활동하지 않는 상태, 즉 잠복결핵감염 단계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는다는 점도 많이들 헷갈리는 부분이다. 기침, 가래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돼야 전염력이 생긴다.

흉부 엑스레이로 활동성 결핵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 [그림=메디닉스DB]
전염 걱정이 클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환자 본인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 흉부 엑스레이와 객담 검사 등을 통해 활동성 여부를 확인하고, 활동성으로 확인되면 항결핵제 치료를 바로 시작하는 것이 전염 차단의 핵심이다.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보통 수 주 안에 기침을 통해 배출되는 균의 양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정확한 전염력 소멸 시점은 환자 개인의 상태와 균 배출량에 따라 다르므로 담당 의료진의 판단을 따라야 한다.
가족이나 동거인처럼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은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 결핵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흉부 엑스레이와 함께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질병관리청은 밀접접촉자에 대해 무료 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밀접접촉자 검진을 안내하는 보건소 창구 [그림=메디닉스DB]
치료 초기에는 마스크를 쓰고 기침할 때 입과 코를 가리는 기본 예방 행동이 중요하다. 환자가 생활하는 공간은 자주 환기하고, 가능하면 별도의 방에서 지내며 가족과의 접촉 시간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료가 충분히 진행돼 의료진이 전염력이 낮아졌다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공간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과의 접촉은 더 신중해야 한다.
두 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가래에 섞인 피, 미열이 반복되는 증상이 있다면 결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가족 중 결핵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본인도 검진을 미루지 말고, 정해진 치료 기간을 환자가 끝까지 지키도록 함께 챙기는 것이 전염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