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머리 한쪽이 욱신거리면서 속이 메스껍고 빛이 유난히 눈부시게 느껴지는 경험을 한 사람이라면 편두통 약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편두통은 증상이 가볍다고 참고 넘기다가 통증이 심해진 뒤에야 약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들은 약의 종류뿐 아니라 복용 시점과 빈도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편두통은 보통 머리 한쪽에서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나고, 몸을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지며 구역질이나 구토, 빛과 소리에 대한 민감함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머리 전체가 조이듯 아픈 긴장성 두통과는 증상 양상이 달라, 자신의 두통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적절한 약물 선택의 출발점이 된다.
증상이 가볍거나 중간 정도인 편두통에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흔히 사용된다. 이런 일반의약품은 복용이 간편하지만 사람에 따라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 공복에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편두통 약은 복용 시점이 효과를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통 전조 증상이 느껴지거나 통증이 막 시작되는 초기 단계에 약을 복용해야 흡수와 작용이 잘 이뤄지는 반면, 통증이 최고조에 이른 뒤 복용하면 효과가 떨어지고 추가 복용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통증 초기에 약을 복용해야 효과적 [그림=메디닉스DB]
일반 진통제로 조절이 잘 안 되는 중등도 이상의 편두통에는 트립탄 계열의 전문의약품이 처방되기도 한다. 이 약물은 뇌혈관과 관련된 작용을 통해 편두통 특유의 통증을 줄이는 기전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특정 약을 함께 복용 중인 경우 의사와 상담한 뒤 처방받아야 한다.
편두통이 한 달에 여러 차례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잦다면, 매번 급성기 약을 복용하기보다 발작 자체를 줄이는 예방 약물을 고려해볼 수 있다. 예방 목적의 약물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수주가 걸릴 수 있어 꾸준한 복용과 신경과 전문의의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문제는 진통제를 너무 자주 복용할 때 생긴다. 두통이 있을 때마다 진통제를 찾아 한 달에 열흘 이상, 많게는 보름 이상 복용하는 일이 반복되면 오히려 약물 자체가 두통을 유발하는 약물과용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약을 끊기가 더 어려워지고 만성적인 두통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진통제 잦은 복용은 두통 악화 부를 수도 [그림=메디닉스DB]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복용 가능한 편두통 약의 종류가 제한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의약품이라도 장기간 또는 고용량으로 복용하기 전에 약사나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도 편두통 조절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시간을 지키고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발작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증이 시작되면 어둡고 조용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보탬이 된다.
평소와 다르게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거나 시야 이상, 팔다리 저림, 말이 어눌해지는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편두통이 아닐 수 있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두통 빈도와 강도가 점점 심해지거나 진통제 복용 횟수가 늘어난다면 임의로 약을 조절하지 말고 신경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