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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악력 떨어지고 걷기 느려졌다면…심혈관질환 위험 약 1.9배

국내 65세 이상 2997명 장기 추적…근력·신체기능 모두 저하된 경우 사망 위험도 1.45배 높아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노년기 악력 떨어지고 걷기 느려졌다면…심혈관질환 위험 약 1.9배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나이가 들면서 손에 힘이 떨어지고 걷거나 의자에서 일어나는 동작이 느려지는 변화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년기 근력과 신체기능이 함께 저하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8월 20일 조간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한국 도시·농촌 노인 연구에 참여한 2997명의 자료를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와 통계청 사망자료에 연계해 근감소 상태와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지난 7월 16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악력이 떨어졌거나 신체수행능력이 저하된 경우를 ‘근감소증 가능 단계’, 두 가지가 모두 저하된 경우를 ‘기능성 근감소증’으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기능성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은 근감소증이 없는 노인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92배 높았고 전체 사망 위험은 1.45배 높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롭게 근감소 상태가 나타난 경우에도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약 4년 후까지 추적조사에 참여한 1990명을 분석했을 때, 정상 상태에서 근감소증이 새로 발생한 노인은 정상 상태를 유지한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1.56배, 사망 위험이 1.67배 높았다. 이는 현재 근력이 어느 정도인지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기능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속적으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근감소증은 노화와 함께 근력과 근육량, 신체기능이 감소하는 상태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7.9%였으며 80세 이상에서는 20.0%로 높아졌다. 근감소증은 낙상이나 골절뿐 아니라 입원과 신체장애, 삶의 질 저하 등과도 연관돼 있어 노년기 건강관리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연구가 근감소증 자체가 심혈관질환을 직접 일으킨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 역시 근육량 측정자료 없이 악력과 신체수행능력을 이용해 상태를 평가했다는 한계를 밝혔다. 다만 한국 노인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에서 근육의 실제 기능 저하와 심혈관질환·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평소 걷기와 같은 신체활동에 근력운동과 균형운동을 함께 실천하고, 악력이나 보행·이동기능이 이전보다 떨어지지 않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년기에는 체중이나 혈압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얼마나 힘 있게 움직일 수 있는가’도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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