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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반려동물 열사병, 강아지만의 문제가 아니다

토끼·기니피그·친칠라 등 소동물도 고온에 취약, 호흡 빨라지고 축 처지면 즉시 체온 관리 필요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폭염 속 반려동물 열사병, 강아지만의 문제가 아니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한여름 반려동물의 열사병 위험을 이야기할 때 흔히 산책하는 강아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고온에 취약한 동물은 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고양이는 물론 토끼와 기니피그, 친칠라처럼 실내에서 생활하는 소형 반려동물도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빠르게 상태가 악화될 수 있어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7월 영국에서는 폭염 이후 반려동물의 사망 사례가 이어지면서 동물복지단체가 보호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영국 수의전문매체 Vet Times에 따르면 블루크로스 보호시설에는 무더위로 함께 지내던 동물을 잃은 친칠라와 토끼, 기니피그가 잇따라 들어왔다. 단체 측은 강아지의 폭염 위험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소형 반려동물이 고온에 얼마나 취약한지는 충분히 인식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토끼와 기니피그, 친칠라처럼 체온 조절 능력이 제한적인 동물은 높은 기온이 이어질 때 짧은 시간에도 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블루크로스 측은 이들 동물이 고온에서 매우 빠르게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이번 사례에서도 더위에 노출된 소형 반려동물이 사망하거나 심한 스트레스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아지와 고양이 역시 안전하지 않다. 미국수의사회는 더운 날 차량 안에 반려동물을 남겨두지 말고, 산책이나 운동은 하루 중 비교적 선선한 시간대로 조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은 발바닥에 화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산책 전 노면 온도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열사병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평소보다 지나치게 빠른 호흡이나 심한 헐떡임, 많은 침, 무기력, 졸림, 혼란스러운 행동, 구토와 설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히 더위를 먹었다고 생각해 오랜 시간 지켜보기보다 신속하게 시원한 환경으로 이동시키고 수의학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

실내에서 키우는 반려동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보호자가 외출한 사이 햇빛이 직접 들어오는 방이나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공간의 온도는 크게 상승할 수 있다. 케이지를 창가에 두거나 외출하면서 냉방을 완전히 끄는 행동도 동물의 종류와 주거환경에 따라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물은 항상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서늘한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기본이다.

소형동물을 키운다면 종별 특성을 고려한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친칠라처럼 서늘한 환경에 적응한 동물은 고온에 특히 민감하며, 토끼와 기니피그도 더운 공간에서 스스로 체온을 충분히 낮추기 어렵다. 몸을 축 늘어뜨리거나 평소보다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고 호흡이 빨라지는 변화가 있다면 단순한 낮잠으로 판단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이번 영국 사례 역시 폭염 대책이 강아지에만 집중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반려동물의 여름철 건강관리는 산책 시간을 조절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동물이 생활하는 공간의 실제 온도를 확인하고 충분한 식수와 그늘, 환기와 냉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평소와 다른 호흡이나 행동 변화를 빠르게 알아채는 것이 열사병으로 인한 응급상황을 줄이는 첫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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