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와 얼굴을 가까이 맞댔을 때 예상치 못한 입냄새에 놀라는 보호자들이 적지 않다. 고양이의 구취는 단순한 위생 문제로 치부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치주질환이다. 치주질환은 고양이에게 매우 흔하게 발생하며, 방치할 경우 구강 건강은 물론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둘러싸고 지지하는 치주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치주조직은 잇몸에 해당하는 치은, 치근 표면을 감싸는 백악질, 치아를 고정하는 치조골, 그리고 이들을 연결하는 치주인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잇몸에만 염증이 생긴 상태를 치은염이라고 하며, 염증이 더 깊은 조직으로 퍼진 경우를 치주염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치주질환은 이 두 상태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질환의 시작은 치태 형성이다. 치태는 치아 표면에 남은 세균들이 뭉쳐 형성되는 생물막으로, 자체가 세균 덩어리다. 치태는 잇몸선을 기준으로 나뉘는데, 눈에 보이는 잇몸 위쪽의 치은연상 치태와 잇몸 아래로 파고든 치은연하 치태가 있다. 특히 치주질환을 악화시키는 주범은 보호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치은연하 치태다.
치태를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치석으로 굳는다. 치석 자체가 염증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표면이 거칠어 새로운 치태가 쉽게 달라붙고, 두꺼워질수록 잇몸과 치근 사이를 깊게 파고들어 염증을 악화시킨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치은염에서 초기·중기·말기 치주염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 중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단계는 치은염뿐이며, 치주염으로 넘어가면 진행을 늦추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초기 신호도 있다. 치아와 잇몸의 경계에 붉은 선처럼 염증이 보인다면 치은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동물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이후 치주질환 진행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