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철이 되면 보호자들은 자연스레 반려묘의 추위를 걱정하게 된다. 난방이 충분한지, 밤에는 춥지 않은지 살피다 보면 “사람처럼 고양이도 옷을 입혀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고민이 따라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고양이에게 옷 착용은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고양이는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난 동물이다. 촘촘한 털은 외부 온도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그루밍을 통해 체온 유지와 스트레스 해소를 동시에 한다. 문제는 옷이 이 자연스러운 행동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털 위를 덮는 옷은 고양이가 충분히 그루밍을 하지 못하게 만들고, 이는 불편함과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루밍이 제한되면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행동 변화나 식욕 저하로도 나타날 수 있다.
움직임의 제한도 무시할 수 없다. 고양이는 점프와 빠른 회전이 많은 동물로, 몸의 자유도가 매우 중요하다. 옷을 입으면 관절 움직임이 둔해지고, 활동 중 옷이 가구나 손잡이에 걸려 넘어지거나 다칠 위험도 생긴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어린 고양이일수록 이런 위험은 더 커진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물 섭취 가능성이다. 환경 변화에 민감한 고양이는 옷을 벗기 위해 물거나 긁는 행동을 반복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천 조각이나 단추, 장식물을 삼킬 위험이 있다. 이는 장폐색 등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