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불면이 일상 속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정신적·생활 습관 문제가 면역 체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젊은 여성에서 불안과 수면 장애가 심할수록 자연살해세포(NK세포) 수치가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타이바대학교 연구진은 17~23세 여학생 60명을 대상으로 불안 및 불면 증상과 면역세포 변화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이뮤놀로지에 게재됐다. NK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손상된 세포를 빠르게 제거하는 선천면역의 핵심으로, 우리 몸의 1차 방어선을 담당한다.
참가자들은 불안 수준과 수면 상태를 평가하는 설문조사에 응답했고, 동시에 혈액 검사를 통해 NK세포의 수와 비율을 측정했다. 조사 결과 전체의 절반 이상이 불면 증상을, 4명 중 3명은 불안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도 이상의 불안을 호소한 학생도 일정 비율을 차지했다.
분석 결과, 불안 증상이 있는 학생들은 증상이 없는 학생들에 비해 혈액 내 순환 NK세포의 수와 비율이 모두 낮았다. 특히 불안 정도가 중등도 이상으로 높아질수록 NK세포 감소 폭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불면 증상을 겪는 학생들 역시 불안 점수가 높을수록 말초 NK세포 비율이 더 낮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