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는 개인별로 차이가 크다.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하더라도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부작용이 문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재까지 FDA가 승인한 항불안제와 항우울제는 일부 환자에게 도움을 주지만, 완전한 증상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계 생명공학 기업 아타이 라이프 사이언스(ATAI Life Sciences)의 자회사 엠패스바이오(EmpathBio)가 ‘파티드럭’으로 알려진 MDMA(3,4-methylenedioxymethamphetamine)를 기반으로 한 PTSD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MDMA의 심리적 개방성과 공감 유도 효과를 활용하면서도 부작용을 줄인 유도체(derivative)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MDMA는 전통적 의미의 환각제가 아닌 ‘엔택토겐(entactogen)’ 계열 물질로, 불안감 완화와 공감 능력 향상, 심리적 안정감 유도 효과가 있다. 환자가 심리치료 과정에서 감정적 저항 없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직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아타이의 최고과학책임자 스리니바스 라오(Srinivas Rao) 박사는 “MDMA는 환자가 치료자와의 신뢰감을 형성하고, 억눌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심리적 공간을 열어준다”고 설명했다.
기존 항우울제인 졸로프트(Zoloft)나 팍실(Paxil)은 뇌 속 세로토닌 농도를 높여 기분을 조절하지만, 오히려 심리치료 과정에서는 감정의 폭을 억누르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라오 박사는 “이 약물들은 환자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치료자와 연결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며 “MDMA 유도체는 이런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