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좀 오른 것 같네’라는 가벼운 인사는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경고일 수 있다. 고양이의 비만은 단순히 귀엽거나 푸짐해 보이는 외형을 넘어, 수명을 단축시키는 심각한 질병의 시작점이다. 특히 실내 생활에 익숙한 중성화 고양이일수록 활동량이 적고 칼로리 소비가 제한돼 체중 증가 위험이 높다. 하지만 많은 보호자들은 고양이의 체중 변화에 둔감하거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상 체중을 벗어난 고양이는 다양한 질환에 노출된다. 대표적인 것이 지방간증이다. 급격한 체중 증가 후 식욕이 떨어지면 간세포 내 지방이 축적되어 간 기능이 급격히 저하된다. 눈의 공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 무기력,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나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또한 고양이 비만은 당뇨병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고, 이후 평생 투약과 식단 관리가 필요해진다.
비만 고양이의 움직임은 둔해지고, 스스로 그루밍을 하기 어려워져 피부 질환에 노출되기도 한다. 특히 꼬리 아래쪽이나 사타구니처럼 손이 잘 닿지 않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고름이나 악취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과체중은 관절에도 부담을 줘 골관절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며, 나이가 들수록 만성 통증과 활동량 감소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