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여행을 떠났을 때, 혹은 처음 가는 장소를 찾을 때 유독 길을 헤매는 사람들이 있다. ‘방향치’라고 가볍게 여겨질 수 있지만, 지나치게 심하거나 최근 들어 악화됐다면 단순한 문제로 볼 수 없다. 이는 뇌 기능 저하의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길을 잘 찾지 못하는 능력은 공간지각력(spatial orientation)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기능은 뇌의 해마(hippocampus)와 두정엽(parietal lobe)이 담당하는데, 이 부위들이 퇴화하거나 손상되면 공간 정보를 처리하고 방향을 인식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긴다.
최근 들어 중년층에서 “이상하게 요즘 길을 잘 못 찾겠다”, “내비게이션 없이는 불안하다”는 호소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건망증이나 개인차로 넘기지 말고, 뇌 건강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알츠하이머 치매의 초기 증상 중 하나로 공간지각력 저하가 있다. 길을 잘 외우던 사람이 갑자기 익숙한 동네에서도 방향을 못 잡고, 집을 못 찾는 일이 반복된다면 뇌 퇴행의 징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