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증상이 반복돼 낮 기능까지 떨어뜨리는 상태입니다. 수면다원검사는 뇌파·호흡·산소포화도를 기록해 수면 잠복기, 각성 시간, 수면 효율 같은 수치로 상태를 확인합니다. 설문 점수와 검사 수치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아, 증상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진료를 통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행운동의 한 원룸, 새벽 두 시를 넘긴 시각입니다. 다음 날 오전 회의를 앞둔 한 직장인이 이불 속에서 휴대폰 화면을 켰다 끄기를 반복하며 뒤척입니다. 억지로 눈을 감아도 낮에 있었던 대화와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시계를 확인할 때마다 남은 잠잘 시간만 줄어듭니다.
불면증은 이렇게 잠들기 어렵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증상이 되풀이되면서 다음 날 컨디션과 집중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합니다. 하룻밤 설친 것과 반복되는 불면증은 몸에서 벌어지는 변화가 다르며, 그 차이를 검사 수치로 어떻게 확인하는지부터 차근히 짚어보겠습니다.
잠 못 든 밤이 쌓였을 때 몸에서 벌어지는 변화
며칠 정도 잠을 설치는 것은 다음 날 피곤함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밤이 몇 주, 몇 달 동안 이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자율신경계가 계속 각성 상태에 머물면서 혈압과 심박수가 안정되지 않고, 낮 동안의 집중력과 감정 조절 능력도 함께 떨어집니다.
최근에는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 장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연구 공동 저자인 UC 어바인 대학의 한 교수는 이 연쇄 반응의 모든 구성 요소가 불면증 환자의 장 기능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연구팀은 향후 만성적 수면 부족이 장기적으로 염증성 장 질환이나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1]
이 밖에도 지속적인 수면 부족은 혈당 조절과 면역 기능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별도로 원인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잠을 밀어내는 호르몬과 생활 습관의 조합
불면증의 배경에는 뇌와 몸이 지나치게 각성된 상태, 즉 과다각성 상태가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늦은 시간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몸은 잠들 준비를 하지 못하고, 심장 박동과 체온도 이완되지 않습니다.
오후 늦게 마신 카페인이나 잠들기 직전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빛도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늦추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목이 자주 잠기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인후두역류 같은 다른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에도 불면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2022,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의 이 연구는 ①인후두역류(LPR) 환자에서 불면증의 유병률을 평가하고 ②불면의 중증도와 LPR 관련 증상 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을 이중 목표로 설정하였습니다.[2]
생활 습관을 조정한 뒤에도 증상이 이어진다면, 동반 질환 여부를 함께 확인해보는 것이 진단의 다음 단계입니다.
몸으로 느끼는 신호와 검사로 확인되는 신호의 차이
불면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크게 세 가지 형태로 구분됩니다.
잠자리에 누운 뒤 30분 넘게 잠들지 못하는 입면 곤란
자다가 여러 번 깨서 다시 잠들기까지 오래 걸리는 수면 유지 곤란
새벽에 일찍 깨어난 뒤 다시 잠들지 못하는 조기 각성
이런 증상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개월 넘게 이어지면 임상에서는 만성 불면증으로 구분합니다.
다만 환자가 스스로 느끼는 불면의 정도와 실제 검사에서 나오는 수치가 항상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려면 수면다원검사가 무엇을 측정하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가 실제로 기록하는 숫자들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 PSG)는 뇌파, 눈의 움직임, 근육의 긴장도, 호흡, 혈중 산소포화도, 심박수를 하룻밤 동안 동시에 기록하는 검사입니다.
이 중에서 불면증 진단에 특히 중요하게 쓰이는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측정 항목
의미
해석 방향
수면 잠복기(SOL)
불을 끄고 실제로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길수록 입면 곤란이 뚜렷함
수면 후 각성 시간(WASO)
잠든 뒤 다시 깨어 있던 시간의 합
길수록 수면 유지가 어려움
수면 효율
총 수면 시간을 침대에 누워 있던 시간으로 나눈 비율
낮을수록 전체적인 수면의 질이 떨어짐
그런데 환자가 직접 응답하는 불면증 설문(ISI-K)과 실제 수면다원검사 수치를 비교해보면 항목마다 관련성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ISI-K와 다중 수면 기록(polysomnography, PSG) 매개변수 간 상관은 항목별 차이를 보였으며, ISI-K 1항목(수면 유도 곤란)과 수면 개시 지연(sleep onset latency) 간 약한 양의 상관(r=0.22), 2항목(수면 유지 곤란)과 수면 후 각성 시간(wake after sleep onset) 간 중간 양의 상관(r=0.38), 총점과 수면 효율 간 중간 음의 상관(r=-0.46)이 관찰되었습니다.[3]
즉 총점이 높을수록 수면 효율과는 어느 정도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상관 정도가 중간 수준에 그쳐 설문 점수만으로 객관적인 수면 상태를 완전히 대신하기는 어렵습니다.
낮 동안 심한 졸림이나 코골이, 호흡이 멎는 듯한 증상이 함께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로 무호흡 여부부터 확인하는 것이 맞고, 별다른 호흡 문제 없이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생각의 꼬리가 문제라면 수면일지 기록과 인지행동치료부터 시작하는 것이 더 맞습니다.
다만 검사실이라는 낯선 환경과 몸에 붙인 여러 센서 때문에 검사 당일 밤 수면의 질이 평소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흔해, 하룻밤 검사 결과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고 평소 수면 패턴과 함께 해석합니다.
병원 진료를 고려해야 하는 순간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할 시점입니다.
특히 졸음운전이나 작업 중 실수처럼 낮 동안의 안전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증상을 빠르게 확인해야 합니다.
3개월 넘게 이어지는 불면 증상, 코골이와 무호흡이 동반되는 경우, 이갈이나 근육 긴장처럼 수면 중 이상 행동이 반복되는 경우,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고정효과 모델에서는 자가보고 수면 이갈이와 불면증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OR 1.02; 95% CI 1.00~1.04)이 관찰되었으나, 연구 간 이질성(I²=82%)이 커 무작위효과 모델을 최종 해석 기준으로 채택했습니다.[4]
다시 말해 이갈이와 불면증 사이에는 약한 통계적 연관이 있지만, 그 관련성의 크기는 크지 않고 연구마다 결과 편차도 있었습니다.
행운동 지역에서 불면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는 관악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위치는 서울 관악구 관악로 186 WD세븐스오피스텔 4층(서울대입구역 7번 출구 앞)입니다.
검사 수치를 둘러싼 다섯 가지 궁금증
자주 묻는 질문
Q. 수면다원검사는 하루 입원해야 하나요?
네, 통상 저녁에 병원 수면센터에 도착해 센서를 부착한 뒤 다음 날 아침까지 하룻밤을 지내며 진행됩니다.
Q. 설문지 점수만으로도 불면증 진단이 가능한가요?
ISI-K 같은 설문은 증상의 심한 정도를 가늠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설문 점수와 실제 수면다원검사 수치의 상관은 항목에 따라 약하거나 중간 수준에 그치므로 진단을 확정할 때는 병력 청취와 필요한 경우의 검사를 함께 참고합니다.
Q. 검사 전날 커피나 술을 마셔도 되나요?
카페인은 최소 12시간 전부터, 알코올은 당일 저녁부터 피하는 것이 검사 결과의 정확도를 높입니다.
Q. 며칠만 못 자도 병원에 가야 하나요?
시험이나 여행처럼 특정 상황에서 며칠 못 자는 것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되므로 곧바로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런 상태가 3개월 넘게, 주 3회 이상 반복된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Q. 수면다원검사와 가정용 수면 측정 앱은 어떻게 다른가요?
가정용 앱이나 스마트워치는 주로 움직임과 심박수로 수면 단계를 추정하는 방식이라 참고용으로는 유용하지만, 뇌파를 직접 측정하지 않기 때문에 무호흡이나 이상 뇌파처럼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면다원검사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