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안을 하다가 눈 밑을 손끝으로 스쳤을 때 좁쌀처럼 오돌토돌한 알갱이가 여러 개 만져진 적이 있으신가요? 바늘이나 손톱으로 짜 봐도 속에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자리만 붉어졌던 경험은 없으신가요? 시간이 지날수록 개수가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먼저 어떤 상태인지부터 구분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짜는 습관부터 멈추는 것이 우선입니다
눈 밑에 좁쌀 같은 게 여러 개 자꾸 나고 짜도 안 없어지는 경우, 대부분은 한관종(땀관종)이라 불리는 양성종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드름이나 비립종과 달리 피지나 각질이 뭉쳐 생긴 것이 아니라 진피 속 땀샘관 조직 자체가 자라난 것이라, 바늘로 찔러 압출을 시도해도 배출될 내용물이 없습니다. 오히려 반복해서 짜면 주변 피부가 붉어지고 염증 후 색소침착이 남을 수 있습니다.
- 손으로 짜거나 압출 도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 눈가 전용 저자극 클렌저로 부드럽게 세안하고, 문지르는 스크럽이나 필링은 피합니다.
-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덧발라 색소 변화로 병변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을 줄입니다.
- 2~3주 간격으로 눈가 사진을 찍어 크기와 개수 변화를 기록해두면 이후 진료 시 비교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관리를 한다고 병변 자체가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관종은 점차 크기와 개수가 증가할 수 있으나 특별한 합병증은 알려져 있지 않고, 예방을 위한 특별한 방법도 알려진 바 없습니다.[1]
눈가에 유독 잘 생기는 이유는 땀샘관과 맞닿아 있습니다
한관종은 에크린 땀샘의 분비관에서 기원한다고 알려진 흔한 양성종양입니다. 눈 밑, 눈 주위, 뺨 위쪽처럼 땀샘관이 촘촘하게 분포한 부위에 잘 생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가족력, 유전적 요인, 발생학적 이상, 피부 부속기의 염증성 변화, 호르몬, 당뇨 등이 연관된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습니다.[2]
즉, 세안을 게을리했거나 피부 관리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위생이나 세안 습관과는 관련이 없는 조직학적 변화이기 때문에, 클렌징 방법을 바꾼다고 새로 생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비립종·한관종·눈밑 지방, 손끝 느낌으로 먼저 갈립니다
눈 밑에 만져지는 알갱이는 모양과 반응에 따라 몇 가지로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아래 비교를 참고해 자신의 상태가 어느 쪽에 가까운지 먼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구분 | 비립종(밀리아) | 한관종(땀관종) |
|---|
| 형태 | 1~2mm 크기의 단단한 흰색 알갱이, 낱개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음 | 1~3mm 크기의 구진이 여러 개, 좌우 대칭으로 분포 |
| 색조 | 흰색에서 노란빛 | 피부색 또는 홍갈색 |
| 압출 반응 | 바늘로 살짝 절개하면 속의 각질 덩어리가 나오는 경우가 있음 | 압출해도 배출되는 내용물이 없음 |
| 잘 생기는 부위·대상 | 눈가와 뺨 어디에나, 연령·성별 구분이 적음 | 눈 주위·뺨·이마, 사춘기 이후 여성에서 흔함 |
눈 밑이 볼록하게 부풀어 오르는 눈밑지방(안와지방 탈출)은 말랑하고 단일한 융기 형태로 나타나, 오돌토돌한 다발성 구진과는 결이 다릅니다.
한관종은 대개 사춘기 이후 여성에게 잘 발생하고 동아시아인에서 흔하며, 눈 주위·뺨·이마에 1~3mm 크기의 피부색 또는 홍갈색 구진이 다발성·대칭성으로 나타납니다.[3]
제거를 고민한다면 급여 기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피부 병변에 대한 진료 자체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진찰료는 급여 항목으로 본인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다만 미용 목적의 제거 시술은 비급여로 분류되어 진료비 전액을 본인이 부담하게 됩니다. 비급여 항목은 병원마다 책정하는 가격이 달라, 상담 시 시술 방법과 횟수별 예상 비용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료실에서는 레이저나 고주파, 이산화탄소 레이저 등을 이용해 병변 하나하나를 태우거나 깎아내는 방식으로 시술하는데, 진피 깊숙이 자리한 조직을 한 번에 남김없이 제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치료 시 병변이 불완전하게 제거되는 경우가 많아 제거 후에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4]
병변이 한두 개뿐이고 크기 변화가 크지 않다면 경과를 지켜보며 자외선 차단 관리를 우선하는 방법이 적절하고, 개수가 빠르게 늘거나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을 만큼 두드러진다면 피부과 상담을 거쳐 시술 여부를 정하는 방법이 적절합니다. 재발 가능성을 고려하면 한 번의 시술로 끝내겠다는 계획보다는 추가 시술 비용까지 염두에 두고 상담받는 것이 실제 진료 흐름에 가깝습니다.
실손의료보험 적용 여부는 진단명과 시술 목적에 따라 다르게 판정될 수 있어, 시술 전 보험사에 사전 문의를 해보는 것도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모양이 달라지거나 빠르게 커진다면 진료가 먼저입니다
대부분의 한관종은 천천히 개수가 늘어나는 정도에 그치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가 동반된다면 다른 피부 병변과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 한쪽에만 생기거나 좌우 크기가 뚜렷하게 다른 경우
- 짧은 기간 안에 급격히 커지거나 색이 검게 변하는 경우
- 만졌을 때 통증이 있거나 출혈, 궤양이 동반되는 경우
- 경계가 불규칙하고 하나의 병변만 유독 두드러지게 커지는 경우
이런 경우 진단은 대부분 육안 관찰만으로 이루어지지만, 감별이 애매한 병변은 조직검사(피부생검)를 통해 확인하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한관종은 별도 검사 없이 진료실에서 바로 구분되는 경우가 많지만, 비정형적인 모양이라면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확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짧게 정리한 궁금증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