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격만곡증, 나이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
성인 열 명 중 일고여덟 명의 코는 이미 어느 정도 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정도로 휘어 있어도 성장기 아이는 코막힘보다 콧물이나 재채기로, 60대 이후에는 코골이나 수면 중 뒤척임으로 먼저 드러나는 경우가 흔해 나이대에 따라 눈여겨봐야 할 신호 자체가 달라집니다.
비중격만곡증은 코 안을 좌우로 나누는 물렁뼈와 뼈가 휘어 한쪽 콧길이 좁아진 상태를 말합니다. 휘어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이상 소견이 아니지만, 코막힘이나 부비동염 반복 같은 증상을 동반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소아, 20~30대, 중년, 고령층 순으로 비중격만곡증이 어떤 방식으로 다르게 나타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비중격이 굽어 있는 비율은 남성 약 78%, 여성 약 68%이며, 좌측 만곡이 가장 흔합니다. 휘어 있다는 사실 자체보다 코막힘 등 증상을 유발할 때만 치료 대상으로 봅니다.[1]
성장기 아이들의 코, 알레르기 비염과 헷갈리기 쉬운 이유
소아의 비중격만곡증은 선천적으로 휘어 있는 경우와 놀이나 낙상 중 코를 부딪히며 생기는 경우로 나뉩니다. 문제는 이 시기 증상이 알레르기 비염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코막힘, 잦은 코피,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나타나면 보호자는 대개 비염 치료부터 먼저 시작하게 됩니다.
성장판이 남아 있는 시기에는 수술보다 경과 관찰을 먼저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뼈와 물렁뼈가 계속 자라는 중이라 지금의 만곡이 성인이 됐을 때도 그대로 유지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만 만곡이 심해 한쪽 코로 숨쉬기 자체가 힘들거나 부비동염이 반복된다면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진료를 함께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업과 근무에 밀려 늦게 알아차리는 20~30대의 코 증상
20~30대는 수험 생활이나 초기 직장 생활로 몸 상태보다 일정을 우선하는 시기입니다. 한쪽으로만 숨이 잘 쉬어지지 않거나, 렌즈를 낀 날 유독 눈과 코가 건조하게 느껴지거나, 밤에 유독 잠들기까지 오래 걸리는 증상을 단순히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여기며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이 시기에는 수면다원검사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코막힘으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가 다음 날 집중력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특히 한쪽 코막힘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계절과 무관하게 반복된다면 이비인후과에서 비강 내시경으로 만곡 정도를 확인해보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중년 이후, 코골이와 수면의 질부터 흔들리는 변화
40~50대에 들어서면 코막힘보다 코골이나 얕은 잠으로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오랫동안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이 굳어지면서 목 안쪽 점막이 마르고, 이는 수면 중 코골이나 자다가 자주 깨는 증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사람 중 부비동에도 이상 소견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는 나이가 조금 더 많은 쪽에서 관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비중격만곡증 환자에서 부비동의 비정상적인 소견이 동반된 군의 평균 연령은 36.9세로, 동반되지 않은 군(32.0세)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p=0.045).[2]
따라서 40대 이후 코막힘과 함께 누런 콧물, 안면 압박감, 후비루 같은 증상이 겹친다면 비중격 문제만이 아니라 부비동 상태도 함께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령층에서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이유
60대 이후에는 비중격만곡증 자체보다 동반 질환과 약물 복용력이 진료 방향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라면 수술 전후 출혈 위험을 함께 검토해야 하고,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가 있다면 마취 방식부터 신중하게 정해야 합니다.
비중격만곡증과 나이의 관계를 더 폭넓게 살펴보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한 국내 코호트 연구도 진행된 바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무작위 추출된 1 million 명 중 비중격만곡증 진단군을 선별하고, 성향점수 매칭을 통해 대조군을 구성하였습니다.[3]
이처럼 대규모 자료를 활용한 연구가 이뤄질 만큼 비중격만곡증과 나이의 관계는 임상 현장에서도 관심 있게 다뤄지는 주제입니다. 다만 고령층은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 전 전신 건강 상태를 먼저 점검하는 절차가 한 단계 더 필요합니다.

집에서 먼저 확인해보는 자가 체크
다음 항목 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비중격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누워도, 돌아누워도 한쪽 코로만 숨이 잘 쉬어지는 날이 잦습니다.
- 특별한 이유 없이 코피가 한 달에 한두 번 이상 납니다.
- 환절기가 아닌데도 두통이나 안면 압박감이 반복됩니다.
- 가족이나 동거인이 코골이가 심해졌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 냄새를 예전만큼 잘 맡지 못한다고 느낀 지 3개월이 넘었습니다.
진단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 문진부터 영상 검사까지
이비인후과 진료는 대개 문진과 비강 내시경 검사로 시작합니다. 내시경으로 콧속을 직접 들여다보면 물렁뼈나 뼈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휘어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코막힘 정도를 객관적으로 재는 비강통기도검사를 함께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검사 자체는 통증 없이 5~10분 안에 끝납니다.
부비동염이 의심되거나 만곡이 심한 편이라면 부비동 CT 촬영을 추가로 권하기도 합니다.
비중격성형술을 받은 216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39.8%가 CT상 부비동 혼탁 소견을 보였고, 만곡 형태 중 Type II에서는 그 비율이 55.1%로 다른 유형(31.2%)보다 유의하게 높았습니다.[4]
다만 같은 연구에서 부비동 이상이 함께 있다고 해서 코 증상이 반드시 더 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CT에서 무언가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 증상의 정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며, 검사 결과는 진료진과 함께 증상과 병력을 종합해 해석해야 합니다.
보존적 관리와 수술적 교정, 갈림길에서의 선택 기준
만곡이 가볍고 계절성 비염처럼 증상이 오르내리는 편이라면 생활 습관 교정과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같은 보존적 관리로도 어느 정도 조절이 됩니다.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자기 전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습관만으로도 아침 코막힘이 줄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코막힘이 한쪽으로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수면무호흡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비중격성형술 같은 수술적 교정이 더 적합하고, 계절에 따라 증상이 오르내리는 정도라면 약물과 생활 관리를 먼저 시도해보는 것이 순서에 맞습니다.
비중격성형술은 전신 마취 또는 수면 마취로 1시간 내외 진행되고, 수술 후에는 코 안에 지혈 재료나 실리콘 스프린트를 며칠간 유지한 뒤 제거합니다. 회복 기간 동안은 코 세척과 항생제 연고 사용법을 안내받는 대로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중격만곡증, 진료 전에 짚어볼 질문들
비중격만곡증은 정도와 나이대에 따라 관리 방향이 달라지는 만큼, 자가 체크 항목이 여러 개 겹치거나 증상이 3개월 이상 이어진다면 비강 내시경 검사부터 받아보는 것이 다음 단계입니다. 중랑 지역에서는 중랑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에서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서울 중랑구 망우로 407, 4층 전체(망우동 국민은행 건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