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할 때마다 귀에서 뚝뚝 소리가 나요, 정상이라 여기기 쉬운 이유
'하품할 때마다 귀에서 뚝뚝 소리가 나요'라는 호소는 대부분 '이관이 정상적으로 열리고 닫히는 소리'로 설명되며 그대로 지나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소리가 유독 환절기에 심해지거나, 코를 훌쩍이는 습관과 함께 나타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관은 중이와 코 뒤쪽 비인두를 연결하는 통로로,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하품이나 침을 삼킬 때 열리면서 중이 내부 압력을 외부와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이 개폐 과정에서 나는 미세한 소리는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이관 점막이 붓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얇아져 있으면 소리의 빈도와 강도가 달라집니다.
이관기능장애는 이관이 잘 열리지 않는 폐쇄형과, 반대로 지나치게 열려 있는 개방형(이관개방증)으로 나뉩니다. 폐쇄형은 압력 차가 쌓였다가 한 번에 풀리면서 뚝뚝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고, 개방형은 숨소리나 자기 목소리가 귀에 크게 울리는 자가강청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치했을 때 이관에 나타날 수 있는 변화
뚝뚝 소리 정도로 지나치던 이관 기능 저하는 시간이 지나며 다른 증상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이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상태가 이어지면 중이 안쪽 공기 순환이 떨어지고, 이 상태가 길어지면 고막이 안으로 밀려 들어가는 흡인성 변화나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환절기에 코막힘이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겹치면 무의식적으로 코를 세게 들이마시거나 훌쩍이는 습관이 늘어나는데, 이 습관 자체가 중이 압력에 반복적인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국내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이관개방증형 유착성 중이염 환자의 92.3%가 습관적으로 코를 훌쩍이는 행동을 보고했습니다.[1]
환절기 공기가 이관을 힘들게 하는 이유
이관 점막은 코와 목의 점막과 이어져 있어서, 비강 환경이 흔들리면 이관도 함께 영향을 받습니다.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코 점막이 붓고 마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이관 입구 주변의 점막도 같이 예민해집니다.
가을·봄철 건조한 공기는 비강과 이관 점막의 수분을 빼앗아 점막을 얇고 예민하게 만들고, 이 상태에서는 하품이나 침을 삼킬 때 이관이 필요 이상으로 세게 열리거나 늦게 닫히면서 뚝뚝 소리가 더 크고 잦게 느껴집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비강 점막의 방어 기능이 떨어지면서 염증 반응이 쉽게 일어나고, 이 염증이 이관 입구까지 번지면 이관 개폐가 불규칙해집니다. 여기에 냉방이나 난방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혈관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점막 부종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으면 환절기마다 코막힘과 이관 증상이 함께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임신이나 갑상선 기능 변화처럼 점막이 잘 붓는 전신 상태도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의 양상
이관 증상은 매일 같은 강도로 나타나지 않고,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와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로 나뉩니다. 환절기 초반에는 아침저녁 기온차가 큰 시간대에 간헐적으로 나타나다가, 건조한 날이 이어지면 낮 동안에도 지속되는 양상으로 바뀌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관개방증 코호트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탐침음 음압과 이관 개방압 수치는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그리고 일본이과학회 분류상 확실형과 가능형에 따라 차이를 보였습니다.[2]
소리의 빈도뿐 아니라 위치도 신호가 됩니다. 한쪽 귀에서만 반복된다면 그쪽 코 점막이나 아데노이드 주변의 국소적인 염증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고, 양쪽에서 번갈아 나타난다면 비강 전체의 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리가 하루 이틀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면 일시적인 압력 변화로 볼 수 있지만, 2주 이상 거의 매일 반복된다면 점막 상태 자체가 달라졌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건조함과 온도차에 맞춘 상황별 관리법
환절기 이관 증상은 원인이 되는 환경 요인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완화됩니다. 다만 관리법은 증상을 만드는 원인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코막힘 없이 소리만 반복되는 경우라면 실내 습도와 온도 관리만으로 증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고, 알레르기 비염이나 코막힘이 함께 있는 경우라면 비강 스프레이나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 치료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원인에 더 가깝게 접근하는 방법입니다.
이관개방증처럼 이관이 과도하게 열려 있는 경우에는 고막에 얇은 종이패치를 붙여 진동을 줄이는 처치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이관개방증 환자에게 고막에 종이패치를 붙인 직후 87.0%가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고했고, 이 비율은 1개월 뒤 82.6%, 3개월 뒤 65.2%로 낮아졌습니다.[3]
다만 이 처치 효과가 시간이 지나며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참고할 부분입니다. 직후 대부분 증상이 크게 줄었더라도 한 달, 세 달이 지날수록 그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한 번의 처치로 계속 유지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진료를 고려해야 하는 시점
대부분의 환절기 이관 증상은 습도 관리와 비염 치료만으로 가라앉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진찰을 통해 이관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뚝뚝 소리가 2~3주 이상 거의 매일 반복될 때
- 자기 목소리나 숨소리가 귀에 크게 울리는 자가강청이 동반될 때
- 한쪽 귀만 먹먹함이나 청력 저하가 함께 나타날 때
- 누워 있을 때는 괜찮다가 앉거나 서면 증상이 심해질 때
진찰 결과 폐쇄형 이관기능장애로 확인되고 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이어지는 성인의 경우, 이관 풍선확장술같은 시술적 방법을 함께 검토하기도 합니다.
Cochrane Library의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성인 폐쇄성 이관기능장애에서 이관 풍선확장술과 약물치료를 병행한 경우가 약물치료만 시행한 경우보다 환자 보고 증상과 고막운동도 정상화 비율이 더 개선됐고, 52주까지 중대한 시술 관련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4]
이관 상태는 이경 검사와 고막운동성검사(임피던스 검사)로 확인하며, 필요한 경우 코 안쪽 내시경으로 비강과 이관 입구 상태를 함께 살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