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설거지를 하던 중 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유독 한쪽 귀에서만 날카롭게 울리고, 잠시 뒤 그 귀로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천에서도 이런 증상을 겪은 뒤에야 돌발성난청이라는 병명을 처음 듣게 되는 사례가 드물지 않습니다. 돌발성난청은 특별한 원인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청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으로, 언제 진단받고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후 청력 회복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청력 저하라면 돌발성난청을 의심해야 합니다
돌발성난청은 특별한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짧은 기간 동안 청력이 갑자기 저하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순음청력검사에서 여러 주파수 대역에 걸쳐 청력 역치가 뚜렷하게 상승한 소견이 확인되면 진단 기준을 충족합니다. 비행기를 타거나 물놀이를 한 뒤 생기는 일시적인 먹먹함과 달리, 돌발성난청은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이명이나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귀 먹먹함이 아니라 돌발성난청 가능성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한쪽 귀가 갑자기 먹먹해지고 소리가 작게 들림
- 전화 통화 중 상대방 목소리가 한쪽 귀에서만 유난히 뭉개져 들림
- 이명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새로 생김
- 어지럼증이나 구역감이 동반됨
특히 한쪽 귀 증상과 이명, 어지럼증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혈류 장애와 바이러스, 거론되는 원인들
돌발성난청의 원인으로는 달팽이관으로 가는 혈류가 갑자기 줄어드는 혈관성 장애, 헤르페스바이러스나 유행성 이하선염바이러스 등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 내이의 자가면역 반응이 주로 거론됩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이 중 하나를 특정하기보다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같은 전신 질환의 병력을 함께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돌발성난청에 양성돌발두위현훈(BPPV)이 함께 나타난 환자군에서 당뇨병 유병률이 19.4%로 다른 군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고지혈증 유병률도 12.9%로 높게 나타났습니다.[1]
이 때문에 진료 시 혈당이나 지질 수치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원인 파악과 향후 관리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런 전신질환이 없는 상태에서도 돌발성난청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어, 특정 질환이 없다고 안심할 근거는 되지 않습니다.
경구 스테로이드와 고실 내 주입술, 상황에 따른 선택
돌발성난청 치료의 기본은 스테로이드입니다. 다만 같은 스테로이드라도 전신에 투여하는 경구(전신) 방식과, 고막을 통해 중이에 직접 주입하는 고실 내 주입술 사이에는 적응증과 부작용 위험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경도 난청이면서 즉각적인 위험 요인이 없는 경우에는 짧은 기간 경과를 지켜본 뒤 치료 여부를 정하기도 하지만, 중등도 이상 난청이거나 어지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지체 없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이 부담스러운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고실 내 주입술이 우선적으로 고려됩니다. 반면 특별한 동반질환 없이 증상 발생 초기에 병원을 찾은 경우라면 경구 스테로이드 치료가 먼저 시도되고, 반응이 충분하지 않을 때 고실 내 주입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치료 계획이 조정됩니다.
치료를 시작한다고 해서 모든 환자의 청력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2017~2022년 돌발성 난청 치료를 받은 152명을 분석한 결과 스테로이드 치료 후 증상이 완전히 개선된 환자는 46명에 그쳤고, 나머지 106명은 개선이 부분적이거나 없었습니다. 어지럼증이 없던 환자 79명 중에서도 56.2%(44명)가 후방 반고리관 기능 이상을 보여, 어지럼이 동반되고 후방 반고리관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혈관 장애가 원인일 가능성이 논의되었습니다.[2]
이 때문에 치료 시작 후에도 청력검사와 필요하다면 전정기능검사를 통해 경과를 확인하며 치료 방향을 조정하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치료 과정에서 흔히 하게 되는 오해
청력이 떨어져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돌아올 것이라 믿고 치료 시작을 늦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연구에서도 알 수 있듯,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더라도 완전한 회복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제한적이어서 초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회복 가능성은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한쪽 귀만 안 들려도 반대편 귀로 들을 수 있으니 큰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난청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기능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에 따르면 난청은 인지능력을 떨어뜨리고 치매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난청을 방치하면 인지능력이 계속 저하되므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3]
따라서 한쪽 귀 증상이라 하더라도 청력 저하를 가볍게 여기기보다는 조기에 진단받고 관리 방향을 정하는 것이 장기적인 인지 건강 관리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검사 수치가 알려주는 회복 가능성과 진료 시점
돌발성난청이 의심되면 순음청력검사와 함께 음성 변별검사를 실시해 청력 저하 정도와 회화 이해 능력을 함께 확인합니다.
다변량 분석 결과 초기 음성 변별도(speech discrimination) 점수가 낮을수록 청력 회복 예후가 나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령 환자에서 음성 변별도 저하는 달팽이관 신경손실과 관련이 있다고 논의되었습니다.[4]
이 때문에 검사 결과는 단순히 진단을 확정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후 치료 강도와 추적 관찰 주기를 정하는 데도 활용됩니다. 초기 검사에서 음성 변별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면 고실 내 주입술을 포함한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보다 짧은 간격으로 청력을 재검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나타난 뒤 진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치료에 대한 반응이 늦어질 수 있어, 한쪽 귀 청력 저하와 이명, 어지럼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며칠을 지켜보기보다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검사부터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를 정하기 전에 짚어보는 질문들
돌발성난청은 진단과 치료 시작 시점, 동반질환 여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 질환입니다. 제천 지역에서 돌발성난청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베스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178, 1층(안경나라 사거리, 제천 스타벅스 건너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