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난청은 65~75세 25~40%, 75세 이상 38~70%에서 나타납니다. 성인기 난청은 치매 위험을 35%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기본 청력검사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며, 보청기는 장애 등록 후 보조금 신청이 가능합니다.
백현동의 한 사무실, 오후 3시 회의실입니다. 팀장이 이번 분기 매출 수치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한 직원은 옆자리 동료에게 조용히 되묻습니다. '방금 숫자가 얼마라고 했어요.' 회의가 끝난 뒤에도 비슷한 상황이 몇 차례 더 이어지자, 그는 최근 들어 사람 목소리가 유독 웅웅거리듯 들린다는 사실을 새삼 알아차립니다. 난청은 이렇게 회의실 한복판, 아주 사소한 되물음 속에서 먼저 신호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검사를 미루는 사이 커지는 난청의 부담
청력이 조금 떨어져도 병원보다 기다림을 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대화가 아직 크게 불편하지 않으니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리라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인기에 생긴 난청과 치매 위험의 연관성은 다수의 코호트를 종합한 분석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50개 코호트, 154만8,754명을 종합한 메타분석에서 성인기 난청은 치매 위험을 35% 높였고(HR 1.35, 95% CI 1.26–1.45), 청력이 10dB 나빠질 때마다 치매 위험이 16% 증가했습니다(Yu 등, 2024).[1]
치매 위험이 35% 높아진다는 수치는 결코 작은 폭이 아니며, 청력을 인지 건강과 별개로 두기 어렵게 만듭니다.
청력 저하를 그대로 두면 뇌가 부담해야 할 몫도 함께 늘어난다는 점은 검사를 미루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노화가 남기는 난청의 흔적, 원인부터 짚어보면
노인성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달팽이관 속 청각신경세포가 서서히 퇴행하며 청력이 떨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노인성난청 유병률은 65~75세 25~40%, 75세 이상 38~70%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납니다(60대 남성 35.6% vs 여성 23.9%, 70대 이상 남성 59.6% vs 여성 58.6%).[2]
75세 이상에서는 유병률이 38~70%까지 보고될 만큼 흔한 변화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진행 속도가 빠른 경향을 보입니다.
귀는 나이 때문만이 아니라 오랜 기간 큰 소리에 노출되는 소음, 중이염 후유증, 특정 약물의 이독성 부작용,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돌발성 난청 등으로도 나빠집니다.
난청이 진행되며 나타나는 변화들
난청은 대개 고음역대를 담당하는 청각세포부터 약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ㅅ, ㅊ, ㅍ'처럼 높은 주파수의 자음이 먼저 뭉개져 들리고, 낮은 음의 모음은 상대적으로 오래 유지됩니다.
TV나 전화 볼륨을 스스로도 모르게 조금씩 높이게 됩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 자리에서 유독 대화를 따라가기 어려워집니다.
이명이나 한쪽 귀의 먹먹함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상대의 입 모양을 보며 내용을 짐작하는 습관이 생깁니다.
고음역대부터 서서히 약해지는 흐름은 노인성난청에서 흔히 관찰되는 진행 양상입니다.
고음역대 소리부터 놓치기 시작하면 대화 중 되묻는 일이 잦아집니다.
난청 검사, 무엇을 보고 얼마나 걸릴까요
청력검사는 단순히 '잘 들리는지'를 확인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어느 주파수에서 얼마나 소리가 안 들리는지, 난청이 전음성인지 감각신경성인지까지 구분하는 과정입니다.
접수 후 문진표를 작성하고 이경검사로 외이도와 고막 상태를 먼저 확인합니다.
방음부스에서 헤드폰을 착용하고 주파수별 소리 강도를 조절해가며 들리는 최소 소리를 표시하는 순음청력검사를 진행합니다(보통 15~20분 소요).
필요하면 골도검사와 어음청력검사를 추가해 전음성, 감각신경성, 혼합성 난청을 구분합니다.
검사 결과로 나온 청력도(오디오그램)를 보며 상담을 진행합니다.
기본적인 순음청력검사와 임피던스청력검사(고막운동성검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검사여서 본인부담금이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소음성 난청은 산업 현장에서 오래 일한 경우 산업재해로도 인정되는 대표적 유형이라, 검사와 진단이 개인 차원을 넘어선 비용 문제로도 이어집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소음성 난청 산재 장해급여 지급액은 2018년 490억 원에서 2024년 2,482억 원으로 다섯 배 늘었고,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29년 5,014억 원, 2034년에는 1조 12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계됩니다.[3]
장해급여 지급액이 6년 사이 다섯 배 늘었다는 수치는 소음성 난청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검사 예약 시 놓치기 쉬운 부분은 최근 감기나 중이염을 앓았는지 미리 알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염증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실제 청력보다 결과가 나쁘게 나올 수 있어, 컨디션이 회복된 뒤 다시 검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장애 정도가 심한 난청으로 등록되면 건강보험공단에 보청기 구입 비용 보조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등록 기준과 필요 서류는 미리 확인해두면 절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방음부스에서 진행되는 순음청력검사는 보통 15~20분 정도 걸립니다.
난청 치료를 정할 때 따져보는 기준
난청으로 진단되면 관찰, 약물치료, 보청기, 인공와우 중 상태에 맞는 방법을 정하게 됩니다.
구분
주로 고려되는 경우
건강보험·제도
특징
약물·경과 관찰
돌발성 난청 초기, 일시적 염증성 난청
건강보험 적용 진료 항목 존재
조기에 시작할수록 회복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보청기
중등도 이상 감각신경성 난청
장애 등록 시 건강보험공단 보조금 신청 가능
꾸준한 착용과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인공와우
고도~심도 난청, 보청기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
일정 요건 충족 시 건강보험 급여 적용
수술과 재활 과정이 함께 필요합니다
경도 난청으로 특정 상황에서만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라면 보청기 적합검사부터 받아보는 방향이 맞고, 일상 대화 자체가 어려운 중등도 이상 난청이라면 보청기 착용을 더 미루지 않는 방향이 맞습니다.
다만 보청기를 착용한다고 해서 예전과 똑같은 정도로 모든 소리가 들리는 것은 아니며,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는 여전히 불편함이 남을 수 있습니다.
진료를 늦추면 안 되는 난청의 징후
특별한 원인 없이 며칠 사이 한쪽 귀의 청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볼 수 있으며, 치료 시작 시점이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석 중인 특발성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 22명을 분석한 국내 연구에서는 이명이 68.2%, 이충만감이 45.5%, 어지럼이 27.3%에서 동반됐고 초기 순음청력검사 평균 역치는 82.6±22.4dB였습니다. 표본이 22명으로 작아 일반화에는 한계가 있습니다.[4]
평균 역치가 82.6dB에 이를 만큼 초기부터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이명이나 어지럼이 갑자기 동반된다면 며칠 이내에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백현동에서 청력 저하가 걱정된다면 순음청력검사부터 받아보는 것이 첫 단계가 될 수 있습니다. 백현동 지역에서 난청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분당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위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00, 미켈란쉐르빌상가 2층 206·207호(수인분당·신분당선 정자역)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난청 검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기본적인 순음청력검사와 임피던스검사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입니다. 다만 보청기 적합검사나 일부 정밀 검사는 별도 기준에 따라 본인부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보청기는 한쪽만 착용해도 괜찮나요?
양쪽 모두 난청이라면 양쪽 착용이 원칙에 가깝습니다. 한쪽만 사용하면 소리의 방향을 구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Q. 이명이 심하면 난청도 함께 의심해야 하나요?
이명은 난청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청력검사로 동반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Q. 노인성난청은 예방할 수 있나요?
노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소음 노출을 줄이고 정기적으로 청력을 확인하면 진행 속도를 관리하는 데 유리합니다.
Q. 돌발성 난청은 며칠 안에 병원에 가야 하나요?
발생 후 최대한 빠르게 진료를 받는 것이 예후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명, 이충만감, 어지럼이 함께 나타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