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집 꾸미기에 엄청 소질 있는 타입은 아니고, 예쁜 방 사진만 저장해두는 아이디어형 인간이었거든요. 근데 자취방이 너무 휑하고 퇴근하고 들어왔을 때 분위기가 없으니까 괜히 더 지치는 느낌이 들어서, 큰 가구 바꾸는 것보다 제가 직접 할 수 있는 것부터 건드려봤어요. 이것저것 해봤는데 제일 만족했던 건 의외로 간접조명이었어요. 비싼 조명 말고, 침대 프레임 뒤랑 책상 아래쪽에 붙이는 LED 바 형태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분위기 차이가 엄청 크더라고요.

처음엔 벽에 뭐 잘못 붙였다가 자국 남을까 봐 걱정했는데, 위치만 잘 잡고 붙이니까 초보도 충분히 할 만했어요. 천장등만 켜면 너무 밝고 생활감이 적나라했는데 간접조명 하나 켜두니까 방이 갑자기 정리돼 보이는 느낌? 신기하게 잡동사니가 그대로 있어도 덜 어수선해 보여서 그게 제일 좋았어요. 저는 특히 자기 전에 형광등 끄고 조명만 켜놓는 시간이 만족도가 높았어요. 집에 들어왔을 때 “아 좀 아늑하다” 싶은 느낌이 생기니까 소소하게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다음으로 만족했던 건 패브릭이랑 작은 수납 정리였어요. 커튼 색 맞추고, 침구 톤 통일하고, 보이는 곳에 널브러진 것만 바구니에 넣어도 방 인상이 꽤 달라지더라고요. 초보 입장에선 페인트칠이나 큰 시공보다 이런 게 실패 부담이 적어서 더 추천하고 싶어요. 괜히 한 번 손대기 시작하면 다 뜯어고치고 싶어지는데, 저는 오히려 조명 하나랑 패브릭 정리처럼 바로 체감되는 것부터 하는 게 덜 지치고 오래 만족됐어요. 혹시 저처럼 셀프 인테리어 막 입문한 분들은 뭐부터 해보셨나요? 전 다음엔 작은 선반 정도 도전해볼까 고민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