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 취미라고 해봤자 핫딜 뜨면 캡처해두고, 휴지나 세제 가격 떨어졌는지 비교하고, 쿠폰 붙는 날 체크하는 거였거든요. 자취 오래 하다 보니까 이런 것도 거의 생활 루틴이 됐고요. 그런데 최근에 이상하게 그 루틴이 조금 바뀌었어요. 장 볼 때만 가격 보는 게 아니라, 아예 집에서 작은 식물 키우는 재미에 꽂혔네요. 저도 제가 이럴 줄 몰랐어요. 생필품 특가 찾다가 다이소 화분이랑 배양토 묶음 싸게 산 게 시작이었는데, 그게 이렇게 커질 줄은 진짜 몰랐음.
처음엔 그냥 방이 좀 휑해서 초록색 하나 놓아볼까 싶었어요. 인천이라 바람 부는 날 많고, 집에 있으면 괜히 창가 자주 보게 되잖아요. 그쪽에 조그만 화분 하나 놨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물 주는 날 체크하고, 새잎 나왔는지 보는 게 은근 재밌어요. 핫딜은 타이밍 놓치면 끝인데 식물은 매일 조금씩 변하니까 보는 맛이 있달까. 아침에 커피 마시면서 창가 한 번 보고, 퇴근하고 와서 또 한 번 보는 게 요즘 제 소소한 낙이에요.
웃긴 건 이 취미도 결국 제 방식대로 하게 되더라고요. 예쁜 화분 비싸게 사는 쪽보다, 어디가 가성비 좋은지 먼저 찾고 있음. 흙, 분무기, 받침대까지 죄다 가격 비교 들어가고요. 그래서 지금 집에 있는 애들 대부분이 “핫딜 출신”이에요. 근데 막상 키워보니까 돈보다 중요한 건 햇빛이랑 물 조절이더라고요. 너무 애지중지해서 자주 만지는 것도 별로인 것 같고, 오히려 좀 덜 건드려야 편하게 크는 느낌? 이 부분은 아직 저도 배우는 중이에요.
자취하는 분들 중에 집이 너무 조용하거나 퇴근하고 들어왔을 때 공기가 좀 휑하게 느껴지는 분 있으면, 식물 한두 개 들여보는 거 생각보다 괜찮아요. 엄청 거창한 취미는 아닌데 생활 리듬이 조금 부드러워지는 느낌은 있더라고요. 물론 저처럼 시작을 다이소+할인쿠폰 조합으로 해도 충분하고요. 혹시 1인가구 기준으로 진짜 안 까다롭고 키우기 쉬운 식물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저는 지금 더 들이고 싶은데, 또 성격상 괜히 욕심내다가 과하게 살까 봐 참고 있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