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임 뭐 하지 하면서 라이브러리만 열었다 닫았다 반복하는 사람 나뿐 아니지? 진짜 뭘 켜도 10분 하면 끄게 되는 날이 있는데, 가끔 그런 와중에 이상하게 꽂히는 작품이 하나씩 있더라. 막 “이건 만든 사람이 내 취향 몰래 사찰했나” 싶은 느낌. 그래서 최근에 내가 꽤 재밌게 잡았던 것들 몇 개 적어봄. 너무 대작 위주 말고, 딱 취향 맞으면 밤 삭제되는 류로.

일단 분위기랑 탐험 좋아하면 아우터 와일즈는 아직도 추천할 만하다고 봄. 이건 진짜 정보 하나하나 알아가는 맛이 커서 괜히 검색했다가 스포 밟으면 손해가 큼. 처음엔 “이게 뭐지?” 하다가 어느 순간 머리에서 회로 연결되는 맛이 있는데, 그때부터는 거의 표정이 “아 ㅋㅋ 제작진 미쳤네” 이 상태 됨. 액션 빵빵한 게임 기대하면 안 맞을 수도 있는데, 세계관 파헤치는 거 좋아하면 엄청 잘 맞을 수 있어요.

전투 손맛이나 스타일 챙기고 싶으면 하데스도 아직 강추. 로그라이크 원래 몇 판 하고 질리는 편인데 이건 죽어도 덜 억울했음. 왜냐면 죽고 돌아와도 서사랑 대화가 계속 쌓여서 “아 한 판만 더”가 아니라 “아 대화 하나만 더 보자” 하게 됨. 그리고 캐릭터들 말맛이 좋아서, 그냥 무뚝뚝하게 진행만 하는 느낌이 아님. 난 사실 액션겜 하다가 손 꼬이면 바로 현타 오는 편인데 이건 빌드 깎는 재미가 있어서 계속 붙잡게 되더라. 한마디로 “죽었는데 손해 본 기분이 덜한 게임” 이거 은근 큼.

그리고 좀 음침하고 기묘한 분위기 좋아하면 인스크립션도 취향 저격일 가능성 높음. 카드게임인 줄 알고 시작했다가 “어라?” 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 맛 때문에 말 많이 하기가 애매함. 괜히 설명 길어지면 재미 반감되는 타입이라. 밈으로 치면 그 특유의 “평범한 척하던 애가 제일 이상함” 에너지 있음. 카드겜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연출 때문에 한번쯤 해볼 만하다고 느꼈음. 물론 너무 시스템 복잡한 거 싫어하면 안 맞을 수도 있음.

대충 정리하면 탐험 뽕은 아우터 와일즈, 액션 손맛+반복 플레이는 하데스, 분위기랑 신선함은 인스크립션 쪽이었음. 나처럼 “유명한 건 알겠는데 그래서 진짜 재밌냐” 모드인 사람들한테는 셋 다 납득 가능한 픽 같음. 혹시 반대로 너네가 했던 것 중에 “이건 진짜 특정 취향 가진 사람 정신 못 차리게 만든다” 싶은 작품 있으면 추천 좀. 요즘 그런 게임 찾는 중이라, 괜찮은 거 있으면 바로 주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