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나는 게임은 직접 하는 맛이지 남이 하는 거 오래 못 본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최근에 완전 생각 바뀜. 요즘 제일 자주 보는 게 고인물들 이상한 조건 걸고 게임 깨는 콘텐츠임. 그냥 평범하게 엔딩 보는 게 아니라 “방어구 없이”, “초반 장비만”, “이상한 키세팅으로”, “운빨 망하면 바로 리셋” 이런 거. 처음엔 뭐 저런 걸 왜 하나 했는데, 보다 보니까 인간이 아니라 패턴 읽는 귀신 같아서 계속 눌러보게 됨. 진짜 한 판만 봐야지 했다가 알고리즘한테 멱살 잡힘.
특히 웃긴 건 플레이는 개빡세 보이는데 설명은 또 엄청 담담하게 함. “여기서 맞으면 죽습니다” 하고 바로 맞을 듯 말 듯 피하는 거 보면 내가 다 식은땀 남. 채팅 반응이나 댓글도 한몫하는 듯. 다들 “이건 게임이 아니라 수행이다”, “개발자도 이건 예상 못했을 듯” 이런 식으로 드립 치는데 그거 읽는 맛도 있음. 약간 밈 보는 감성이랑 비슷함. 진지하게 잘하는데 보는 쪽은 자꾸 웃김. 괜히 나도 따라 해봤다가 10분 만에 현실 교육 받고 얌전히 다시 시청자 모드로 돌아옴.
그리고 이런 콘텐츠가 좋은 게, 내가 안 해본 게임도 은근 보게 된다는 거임. 원래면 관심도 없었을 장르인데, 누가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깨는 거 보면 “어? 이 게임 구조가 이렇게 되는구나” 싶어서 은근 흥미 생김. 스토리 위주 영상은 졸릴 때도 있는데 이런 건 계속 변수 터져서 덜 지루하더라. 거의 실패 모음집과 장인 정신의 중간 어디쯤 있음. 한마디로 “웃긴데 실력은 진짜” 이 조합이 제일 센 듯.
혹시 갤럼들은 요즘 뭐 보냐. 게임 실황, 공략, 버그 활용, 타임어택, 모드 플레이 이런 쪽 다 괜찮음. 나는 한동안 이쪽만 파다가 슬슬 다른 것도 뚫어보고 싶음. 너무 하드코어한 것만 말고, 밤에 누워서 보다가 “와 이건 좀 미쳤네” 하고 저장하게 되는 콘텐츠 있으면 추천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