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으러 다닌 지 딱 한 달 됐어요. 원래는 그냥 대충 끼니 때우는 편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괜히 “혼자서도 맛있는 거 제대로 먹어보자” 싶더라고요. 그래서 퇴근하고 동네부터 조금 먼 골목까지 하나씩 들어가 봤는데, 생각보다 얻어가는 게 많았어요. 처음엔 무조건 음식 맛이 제일 중요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막상 다녀보니까 국물 한 숟갈의 진함이나 불향도 좋았지만, 혼자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은 가게가 훨씬 기억에 오래 남았어요. 괜히 문 열고 들어갔을 때 시선 한 번 덜 꽂히는 곳, 자리 간격이 너무 붙어 있지 않은 곳, 주문이 간단한 곳이 진짜 편하더라고요.

제일 기억나는 건 좁은 골목에 있는 김치찌개집이랑 작은 덮밥집이었어요. 김치찌개집은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는 소리부터 사람 식욕을 건드리는데, 신김치가 푹 익어서 국물이 칼칼하면서도 묵직했어요. 덮밥집은 불향 입은 고기가 달큰짭짤하게 올라가 있었고, 반숙 계란 톡 터뜨리니까 밥알 사이로 노른자가 스며드는 그 느낌이 진짜 좋았고요. 근데 반대로 음식은 괜찮아도 2인 테이블만 빽빽하거나, 혼자 왔다고 괜히 민망해지는 가게는 두 번은 안 가게 됐어요. 맛집이라는 말이 결국 음식만 뜻하는 건 아니구나 싶었네요.

한 달 해보면서 제 취향도 좀 알게 됐어요. 저는 웨이팅 길고 시끌벅적한 유명한 곳보다, 10분 안에 앉아서 뜨끈한 한 끼 차분히 먹을 수 있는 집이 더 좋더라고요. 혼밥이 생각보다 외로운 느낌은 아니었고, 오히려 내 페이스대로 먹을 수 있어서 편했어요. 다만 메뉴 양이 많은 집은 혼자 가면 좀 아쉬워서, 그런 곳은 포장이나 점심 시간대를 노려보는 것도 도움될 수 있어요. 혹시 여기 갤 분들은 혼밥할 때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게 뭐예요? 맛, 가격, 양, 아니면 저처럼 분위기인지 갑자기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