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시작하고 나서 제일 당황했던 게 밥이더라고요. 연애할 때는 대충 밖에서 먹거나 각자 해결해도 됐는데, 같이 살기 시작하니까 “오늘은 뭐 먹지?”가 진짜 매일 오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요리 잘하는 사람들 글만 보면서 괜히 겁먹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입문자는 실력보다 흐름을 만드는 게 더 중요했어요. 그래서 지금 요리 시작하는 분들한테는 거창한 레시피보다 덜 지치게 하는 습관부터 추천하고 싶어요.

일단 장 볼 때부터 욕심 안 내는 게 제일 중요했어요. 저처럼 “이번 주부터 집밥 열심히 해야지” 하고 재료 이것저것 사면 꼭 남더라고요. 대파, 양파, 계란, 두부, 돼지고기 앞다리나 닭다리살 정도처럼 여러 메뉴에 돌려 쓰기 쉬운 재료 위주로 사는 게 훨씬 편했어요. 그리고 처음부터 5가지 반찬 만들 생각하지 말고, 한 끼에 메인 하나만 성공하면 됐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했어요. 된장찌개 하나에 계란말이나 소시지 정도만 있어도 집밥 느낌은 충분하더라고요.

그리고 입문자는 칼질이나 불 조절보다 “같은 메뉴를 두세 번 해보는 것”이 진짜 도움 많이 될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엔 매번 새로운 거 하다가 계속 버벅였는데, 김치볶음밥, 카레, 계란국처럼 쉬운 메뉴를 반복하니까 그제야 감이 오더라고요. 양념도 처음엔 계량스푼 쓰는 게 민망한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게 제일 빨리 느는 길이었어요. 한 번은 싱거웠고, 다음엔 짰고, 그다음엔 “아 이 정도구나”가 오니까요. 요리 잘하는 사람들은 대충 넣어도 된다지만 입문자는 대충이 제일 위험했어요.

개인적으로 제일 추천하는 건 요리 끝나고 아주 짧게라도 기록 남기는 거예요. 사진까진 아니어도 “간장 1스푼 반이 맞았음”, “양파 먼저 볶으니까 덜 매웠음” 이런 식으로요. 저는 이거 해두니까 다음에 똑같은 실수 덜 하게 되더라고요. 신혼이라 서로 입맛 맞추는 과정도 있는데, 이런 기록이 생각보다 도움 됐어요. 혹시 여기 계신 분들은 완전 초보한테 무조건 성공률 높은 메뉴 하나만 추천한다면 뭐 고르실 건가요? 저는 아직도 순두부찌개는 매번 조금씩 다르게 나와서, 다들 어떻게 시작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