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오면 맨날 누워만 있었는데, 이번 달엔 진짜 마음먹고 홈카페랑 베이킹을 같이 해봤어요. 처음엔 예쁜 머그컵 하나 사고, 드립백 내려 마시는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스콘 굽고 바나나브레드까지 만들고 있더라고요. 사실 시작할 때는 “내가 이런 걸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완성도보다 그 시간 자체가 되게 좋았어요. 버터 녹는 냄새 나고, 오븐 앞에서 부푸는 거 기다리고, 커피 내리면서 컵 고르는 그 사소한 과정이 생각보다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좋았던 건 작은 성취감이 자주 생긴다는 거였어요. 카페 가면 그냥 마시고 끝인데, 집에서는 오늘은 우유 거품이 좀 잘 올라왔네, 오늘 쿠키는 덜 퍼졌네 이런 식으로 혼자 소소하게 뿌듯해져요. 반대로 귀찮은 점도 있긴 했어요. 설거지 진짜 무시 못 하고, 베이킹은 재료 계량 조금만 대충해도 결과가 달라지더라고요. 특히 밀가루랑 버터 가격 생각하면 막 이것저것 실험하기가 망설여질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실패한 쿠키조차 이상하게 정이 가서, “다음엔 덜 달게 해봐야지” 하고 또 하게 되는 게 좀 신기했어요.
한 달 해보고 느낀 제일 큰 점은, 이 취미가 단순히 먹는 재미보다 생활 리듬을 조금 귀엽게 만들어준다는 거예요. 퇴근 후 시간이 그냥 흘러가는 느낌이 덜하고, 주말 아침도 괜히 더 기대돼요. 다만 아직도 스콘은 겉바속촉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고, 크림 올리면 금방 지저분해져서 사진처럼 예쁘게 안 나오네요. 혹시 집에서 홈카페나 간단한 베이킹 하시는 분들, 초보가 재료 많이 안 사도 하기 좋은 메뉴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저는 다음 달엔 휘낭시에 한번 도전해볼까 고민 중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