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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반려묘 계속 긁는다면, 단순 건조함보다 알레르기 살펴야

미 콜로라도주립대 수의진료팀, 반려동물 알레르기의 약 80% 환경 요인과 연관, 발 핥기·과도한 그루밍도 가려움 신호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반려견·반려묘 계속 긁는다면, 단순 건조함보다 알레르기 살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평소보다 몸을 자주 긁거나 발을 반복해서 핥는다면 단순히 피부가 건조해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지속적인 가려움은 꽃가루와 곰팡이, 음식, 벼룩 등 다양한 알레르기 요인 때문에 나타날 수 있어 증상이 반복될 때는 원인을 구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 수의진료시스템은 지난 5일 반려동물의 만성적인 가려움에서 알레르기가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려동물 알레르기의 약 80%는 꽃가루와 곰팡이, 진균,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유발되며 따뜻한 계절에는 관련 증상으로 진료를 받는 사례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알레르기는 원인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환경 또는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개와 고양이는 얼굴과 귀, 배 주변을 자주 긁거나 발을 반복적으로 핥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반면 벼룩 알레르기는 허리 아래쪽과 꼬리 시작 부위, 뒷다리 주변에서 심한 가려움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보호자가 놓치기 쉬운 부분은 긁는 행동만이 가려움의 신호가 아니라는 점이다. 반려견은 발가락이나 발바닥 사이를 지속적으로 핥거나 깨무는 행동을 보일 수 있고, 목과 어깨, 얼굴 주변을 반복해서 긁기도 한다. 고양이는 지나치게 몸을 핥는 과도한 그루밍이 대표적인 신호다. 이러한 행동이 심해지면 뒷다리나 꼬리 주변의 털이 빠지거나 머리와 목 주변에 스스로 만든 상처가 나타날 수 있다.

가려움의 원인이 항상 알레르기인 것은 아니다. 옴진드기와 귀진드기, 모낭충 등 기생충 감염도 비슷한 증상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귀진드기가 있는 고양이는 귀 안에 검거나 짙은 갈색의 분비물이 생길 수 있으며, 옴진드기 감염에서는 피부 발적과 탈모, 두꺼운 딱지가 나타날 수 있다. 지속적인 긁기 자체가 피부 장벽을 손상시키면서 세균이나 효모균에 의한 이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음식 알레르기가 의심된다고 해서 임의로 사료를 자주 바꾸는 것도 정확한 원인 파악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콜로라도주립대 수의진료팀은 음식 알레르기를 확인하는 신뢰할 만한 방법으로 엄격한 제한 식이를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단백질이나 가수분해 단백질을 이용한 식단을 약 8주간 유지하면서 간식과 사람 음식 등을 제한하고 가려움의 변화를 관찰한다. 이후 기존 식단이나 특정 단백질을 다시 급여했을 때 증상이 재발하는지도 살펴본다.

환경성 알레르기의 경우에는 반려동물의 생활환경과 계절에 따른 증상 변화, 사료와 약물 복용 기록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에 따라 피부검사나 혈액검사가 활용될 수 있으며, 진단 결과에 따라 가려움 완화를 위한 약물이나 면역요법 등이 고려된다. 벼룩이나 진드기가 원인이라면 적절한 구충 및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

보호자는 반려동물이 하루에 몇 번 긁는지만 보기보다 특정 계절에 심해지는지, 귀나 발을 집중적으로 핥는지, 털이 빠지거나 피부가 붉어지는 부위가 있는지를 함께 관찰하는 것이 좋다. 반복적인 가려움이 피부 상처로 이어지거나 평소 수면과 활동까지 방해한다면 단순 피부 건조로 넘기지 말고 수의학적 평가를 받아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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