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으로 인한 통증과 염증을 기존에 사용되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이미 승인된 약물 가운데 자궁내막증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되돌릴 수 있는 후보를 선별하고, 그중 하나를 동물 실험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과 유사한 조직이 자궁 밖에서 자라며 만성 통증과 난임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미국 여성의 약 10%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현재 사용되는 치료법은 부작용 부담이 크거나 질환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해 재발 위험이 남아 있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개된 자궁내막증 환자 유전자 데이터를 활용해 약 1,300개의 기존 약물을 분석했다. 그 결과 유전자 발현을 질환 이전 상태로 되돌릴 가능성이 있는 299개 후보 물질이 도출됐고, 이 중 7개가 최우선 후보로 선정됐다. 여기에는 아스피린처럼 이미 자궁내막증에 사용되고 있는 약물도 포함돼 있었지만, 연구진은 가장 높은 유전자 발현 회복 점수를 보인 페노프로펜에 주목했다.
페노프로펜은 관절염 등 경증에서 중등도의 통증 완화를 위해 처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다. 연구진이 미국 캘리포니아대 의료기관들의 전자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자궁내막증 또는 관련 질환 환자에게 이 약이 처방된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했다. 이에 연구팀은 페노프로펜을 자궁내막증 동물 모델에 적용해 효과를 검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