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자다가 갑자기 엄지발가락이 불에 덴 듯 화끈거리고 붉게 부어오르는 경험을 했다면 통풍을 의심해볼 수 있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절에 요산염 결정이 쌓여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중년 이후 남성에게 특히 흔하게 나타난다. 통풍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재발을 막고 증상을 줄일 수 있다.
통풍은 몸속에서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될 때 생기는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이면서 시작된다. 평소에는 요산이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빠져나가지만, 생성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배출 기능이 떨어지면 혈중 요산 농도가 올라가고 결국 관절 주위에 결정 형태로 쌓이게 된다.
통풍 원인 중 가장 흔히 꼽히는 것은 식습관이다. 육류 내장, 등푸른 생선, 멸치, 맥주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자주 많이 섭취하면 체내 요산 생성량이 늘어난다. 과당이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나 가공식품 섭취도 요산 수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 특히 맥주는 통풍 발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맥주에는 퓨린 함량이 높을 뿐 아니라 알코올 자체가 요산 배출을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평소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통풍 발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음주 습관 점검이 필요하다.

퓨린 많은 음식과 잦은 음주, 통풍 위험 높여 [그림=메디닉스DB]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요산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혈중 요산 농도가 쉽게 올라간다. 만성 신장질환이나 고혈압으로 콩팥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특별히 식습관을 조절하지 않아도 통풍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신장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비만과 대사증후군도 주요 통풍 원인으로 꼽힌다. 체지방이 많아지면 요산 생성이 늘어나고 배출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으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을 동반한 경우 통풍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복부비만이 있다면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유전적 체질도 영향을 미친다. 가족 중에 통풍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이뇨제나 저용량 아스피린 같은 일부 약물은 요산 배출을 방해해 통풍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통풍은 중년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지만 여성도 안심할 수 없다. 여성호르몬이 요산 배출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폐경 전에는 발병이 드물지만, 폐경 이후에는 여성에서도 통풍 발생이 늘어나는 경향이 보고되고 있다.

엄지발가락 통증 심하면 병원 진료 필요 [그림=메디닉스DB]
통풍의 대표적인 증상은 엄지발가락 관절에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과 발적, 부종이다. 발작은 대개 밤이나 새벽에 시작되며 발목, 무릎 등 다른 관절로 번지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통풍 발작이 반복되고 관절 주변에 결절이 생기는 만성 통풍으로 진행할 수 있다.
통풍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로 요산 수치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관절액 검사를 통해 요산염 결정을 확인하는 진단 과정을 거친다. 급성 발작 시에는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치료가 이뤄지며, 이후에는 요산 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 재발을 막는 관리가 필요하다.
평소 물을 충분히 마셔 요산 배출을 돕고 맥주를 비롯한 음주를 줄이며, 내장류나 등푸른 생선 같은 고퓨린 식품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통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체중 관리와 꾸준한 운동도 중요하다. 엄지발가락이나 다른 관절이 갑자기 붓고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자가 치료에 의존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